MAX FC 헤비급 챔피언 권장원. 사진제공 MAX FC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챔피언 벨트를 가지고 있었지만 뭔가 부족했다. 스스로가 그 사실을 잘 알기에 선배를 불렀다."


MAX FC 헤비급 챔피언 권장원(21, 원주청학)은 4월 13일(토) 충청남도 홍성 홍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리는 ‘MAX FC 18’ 메인이벤트에서 명현만(명현만 멀티짐, 34)과 격돌한다. 꼬박 2년을 명현만의 이름을 부르짖은 끝에 드디어 링 위에서 만나게 됐다.


권장원은 자타공인 신세대를 대표하는 최강자다. 거대한 덩치를 무색게 하는 부드러운 움직임과 나이에 맞지 않는 유연한 경기 운영으로 주목받았다. 2016년 6월 ‘코리안 베어’ 임준수를 1라운드 종료 TKO로 잡아낸 뒤, 이듬해 초 이용섭을 꺾고 MAX FC 헤비급 타이틀을 차지했다. 당시 전적은 12전 전승. “국내에 마땅한 상대가 없다”며 큰소리치는 모습이 허세로 들리지 않는 이유였다.


하지만 본인부터가 뭔가 아쉬움을 느꼈다. 정작 한국에서 가장 입식격투기가 발전했던 시절 활약한 ‘진짜 강자’들과 싸워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챔피언 등극 후 권장원은 “과거 K-1을 경험한 선배들이 꼭 링에서 날 평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검증해줄 선배 대다수가 은퇴하거나 전향한 상황. 권장원은 그중에서도 가장 강했고, 또한 다른 종목으로나마 격투기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명현만을 불러냈다. 당시 종합격투기에서 활동하던 명현만에게 “선배가 있을 자리는 링이다. 서커스는 그만하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훗날 권장원은 “적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가 이후 명현만을 대하는 모습엔 존경이 담겨있었다. “선배님이 링으로 돌아오셨다는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 “선배님과 시합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는 자체가 감격스럽다”며 거듭 명현만을 추켜세웠다.

 

MAX FC 18 포스터. 사진제공 MAX FC

아직 명현만이 케이지에 머무는 동안 권장원은 뱉어놓은 말이 부끄럽지 않도록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IFMA(국제무에타이연맹) 월드 챔피언십에 대한민국 슈퍼헤비급(+91kg)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 국제대회 참전 두 번만에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발등 부상으로 최종전은 기권했지만 의미 있는 성과였다. MAX FC 챔피언으로는 최홍만을 KO시켜 국내 팬에게도 잘 알려진 카를로스 도요타를 로우킥 KO로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했다.


그렇게 2018년 11월, 명현만이 MAX FC 링에 돌아오자 권장원은 화색을 감추지 못했다. 선배의 복귀전 승리를 현장에서 지켜본 뒤 경기장에 올라가 대면했다. 처음엔 다소 쑥쓰러워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내 표정을 굳히고 눈빛을 교환했다.


고대하던 명현만과의 대결이 확정되자 권장원은 “존경하는 선배기에 더욱 승리가 간절하다”고 밝혔다. 는 말도 덧붙였다. 이미 세계무대를 경험한 명현만을 넘어서야 자신이 해외로 나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대선배라고 해서 자기 스타일에 변화를 주진 않겠다고 예고했다. “항상 하던 대로 팔과 다리를 두들기며 전진해 내 흐름대로 끌고 가겠다”고 말했다. 과연 권장원은 ‘구시대 최강’을 넘어서고 ‘포스트 명현만’ 시대를 열 수 있을까.


한편 ‘MAXFC 18’은 4월 13일(토) 충청남도 홍성 홍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다. VIP 지정석을 제외한 일반석은 지역주민을 위해 무료입장으로 개방됐다. TV스포츠채널 IB 스포츠와 네이버 스포츠TV 를 통해 생중계된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