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나우에서는 2019327~49일까지 지용철 사진전 목련이 전시되고 있다.

지용철 사진전 ‘목련’

2013, 힘들고 가슴 아팠던 시절. 산책길에 우연히 눈에 들어온 목련. 이유 없이 목련을 보는 것이 참 좋았다. 바라봄은 친근함이고 행복이었고, 목련 사진도 담게 되었다.

2013년 거의 져버린 목련 꽃을 담으며 목련 촬영이 시작되었다. 다음 해부터는 나도 모르게 목련이 피기만을 기다리게 되었다. 목련을 보면 그리운 사람들이 떠올랐고 그 느낌을 사진에 담았다. 그렇게 그리움의 꽃이던 목련이 어느 순간부터인지 목련에게서 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용철 사진전 ‘목련’

그러면 더이상 촬영을 하지 못하고 굳어 버렸다.

, 목련에게서 내 모습이 비치는 것일까? 이 의문으로 인해 내 자신을 천천히 돌아보게 되었고, 작은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내가, 꽃이었구나. 이 답은 울림이 되어 나를 한없이 자유롭게 해주었다.

지용철 사진전 ‘목련’

목련

 

그 봄,

나는 존재의 이유를 잃고

무너져 내렸다.

 

가슴 시린 시간들,

눈물의 일상들.

 

그때,

목련꽃이 나타났다.

어머니 한복같이 고운 자태.

가지 끝에 흔들리는 꽃잎은

춤추는 나비이고

갈 곳 잃은 떠도는 나의 마음이었다.

지용철 사진전 ‘목련’

지난 6

목련 사진을 담으며 슬펐고, 그리고 행복했다.

내가 목련이고 목련이 나였다.

내 삶의 그루터기에서 꽃 피는 목련

이제 다시 봄을 기다린다.

지용철 사진전 ‘목련’

지용철은 충북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치렀다.

지용철 사진전 ‘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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