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김무호 展 ‘잠시 이 자리’
화정 김무호 展 ‘잠시 이 자리’
  • 김한정 기자
  • 승인 2019.03.22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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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미술세계 전관 4 · 5F에서는 2019. 3. 27() ~ 2019. 4. 8()까지 화정 김무호 잠시 이 자리가 전시된다.

화정 김무호 展 ‘잠시 이 자리’
화정 김무호 展 ‘잠시 이 자리’

잠시 이 자리
글 효천 김 지연

요즘처럼 오디션이 대세고 모든 것이 서바이벌인 세상에서 나는 부쩍 어린 시절 냄새부터 달달한 뽑기를 손에 들고 동네 아이들과 쪼그리고 둘러앉아 별 모양을 조심스레 만들던 그때를 그리워하게 된다.

오줌싸개 아무개는 그날도 어김없이 키를 눌러쓰고 옆집을 돌아다녔고, 장날이면 어김없이 붕어빵 한 봉지를 가슴에 품고 돌아오시는 어머니를 기다리던 그때. 혼밥과 경쟁주의가 만연한 요즘엔 그저 옛날이야기만큼이나 멀어진 그립고도 그리운 우리의 시간이었다.

화정 김무호 展 ‘잠시 이 자리’
화정 김무호 展 ‘잠시 이 자리’

그땐 그 정겹고 아름다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기억하고픈 시간이었는지 누구든 몰랐다. 쉼없이 달려온 삶의 한가운데에 도착한 지금에서야 우리는 그 시간들이 눈부시게 찬란하고 아름다운 시간임을 깨닫게 된다.

이번 잠시 이 자리에서 화정의 농익은 붓 선은 우리에게 행복하기만 했던 그 시절로 잠시 시간여행을 함께 하자고 초대한다.

화정 김무호 展 ‘잠시 이 자리’
화정 김무호 展 ‘잠시 이 자리’

이번 전시회의 소재는 자연이다. 우리에게 쉼과 여유를 주는 자연을 소재로 고른 화정은 특히 고향의 풍경 중에서도 끝없이 이어지는 갯벌과 물고기 떼 가득했던 진도 앞바다, 긴긴 겨울밤 화로 위의 밤이 익을 때까지 함께 기다려주던 부엉이, 그리고 연못가에 가득 찬 연꽃 들를 선택해, 그 때 그 시절 너와 내가 뛰놀던 추억과 낭만이 가득했던 우리네 고향의 참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에 선보인 청어 떼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특히 화정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작품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무리지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청어 떼를 마치 눈앞에서 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게 만든다.

화정 김무호 展 ‘잠시 이 자리’
화정 김무호 展 ‘잠시 이 자리’

청어 떼의 힘차게 헤엄치며 자유롭게 深海遊泳하는 역동성은 삶의 무게에 지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시 힘을 내라하고, 얽매인 삶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우리들에게 마치 사막 한가운데에서 만난 오아시스를 만난 기적과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한다.

고향을 떠나 저마다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온 나날들 속에서 문득 삶이 지금 어딜 가느냐고 불러 세운다면 우리는 뭐라 답할 것인가?

잠시 생각해본다. 잠시 이 자리에서 나는 무엇을 향해 걸어가고 있으며, 무엇으로부터 해방되어지고 싶은지를. 그리고 그제서야 비로소 기억 저편으로 내몰아놓았던 내 고향의 정겨운 바람과 물, 그리고 뒷산의 상수리나무에 앉아있던 부엉이, 밤하늘 별들로 가득했던 그 풍경을 생각하며 말을 걸지 않을런지.

화정 김무호 展 ‘잠시 이 자리’
화정 김무호 展 ‘잠시 이 자리’

그렇게 화정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의 아름다운 고향 자연이 추운 겨울을 이기고 다시금 푸른 연못과 노란 들판의 모습으로 늘 변함없이 나와 함께 있음을 속삭이듯 말 걸어줄 것이라고 말한다.

끝으로 화정은 이번 전시회를 함께해주신 여러분에게 어린 시절 대문 밖에 늘 자리하던 풍경들을 통해 佛家의 옛 성자들의 말씀인 적적성성(寂寂惺惺 - 마음이 고요해졌을 때 지금상황과 내 마음을 천천히 살펴본다면 고요속의 지혜가 답을 준다)의 참 의미를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특히 화정은 이번 잠시 이 자리에서 붓을 놀리는 강열하고 화려한 스킬과 단아하면서도 간결한 묵의 濃淡만으로 역동적이면서 생동감 넘치는 청어 떼의 遊泳모습을 대작으로 선보이면서 우리에게 먹그림의 온전한 멋과 희열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멋진 시간을 선사한다.

작가의 치열하면서도 강인한 붓 터치는 그가 지금까지 오랜 시간동안 작업해 오면서 스스로를 담금질해 온 결과물이다.

화정 김무호 展 ‘잠시 이 자리’
화정 김무호 展 ‘잠시 이 자리’

화정 김무호는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치렀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많은 심사 경력과 수상 경력을 지녔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역임, 한국미술협회 문인화분과 위원장 역임,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자문위원, 한국현대문인화연구회 회원,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충남미술대전 초대작가, 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추천위원 역임, 한국문인화연구회 회장 역임, 목우회 이사 역임, 한국예총 이사 역임, 서울시 미술장식물 심의위원 역임, () 대한민국 전통예술 전승원 부이사장, 국제예술교류협회 회장 역임, 여묵상우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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