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종로구 인사동길에 위치한 갤러리 나우에서는 20190313() - 0326()까지 전은숙 최은지 2인전 우연한 층이 열린다.

전은숙 최은지 2인전 ‘우연한 층’ 展

갤러리나우에서는 감각적인 터치와 디테일로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과 본인 주변의 작은사회상을 담아내는 작가 전은숙과 최은지의 페인팅전을 313일부터 26일까지 개최한다. 본 전시는 캔버스 안에서의 터치(혹은 터치들의 집합)를 하나의 레이어로 인식하는 시각으로 작품을 바라보는 전시이다. 회화, 즉 그림 그리기라는 행위에 관해 이야기하는 두 작가는 오일리한 혹은 건조한 터치, 그 붓질의 속도내기와 멈춤, 세밀한 혹은 무성의한 것처럼 보이는 표현 방식, 안료의 밀도차를 활용하며 켜켜이 레이어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층은 발터 벤야민의 아우라에 관한 술회처럼 공간과 시간으로 짜인 특이한 직물로서 가까이 있어도 멀리 떨어진 어떤 것의 일회적 현상으로 화면을 인식하게 한다. 전시를 통해 미에 대한 탐닉이 무한대로 뻗어 나가지 않도록 하고자 하는 의지와 캔버스를 충만히 지배하며 자기만의 소우주를 만들고자 하는 열정-양가적 정서가 무형의 접점에서 만나는 순간, 작가가 느꼈던 긴장감을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은숙 최은지 2인전 ‘우연한 층’ 展
전은숙 최은지 2인전 ‘우연한 층’ 展
전은숙 최은지 2인전 ‘우연한 층’ 展

전은숙에게 작업이란 아프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행위이다. 작업은 약자(작가 외 개인)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인간이 적당하다고 인식하는 공간에서 아픔을 숨긴 채 존재하는 관상용 식물에 비유하여 표현한다. 두터운 미디엄의 화면을 히스테리컬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지배하는 전은숙은 그의 예민한 감성이 오롯이 손끝과 붓끝, 캔버스 표면에 그대로 전달되어 마치 관람객에게 그림을 직접 그리고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화면은 아슬아슬하면서도 즉흥적으로 채워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가 흩어진 시선과 불안한 감성을 정리시키며, 자기 반성적 과정을 통해 그리기 기법으로서의 회화의 본질에 충실하게 표현되고 있다. 다른 홀로그램안에 존재하는 듯한 트로피칼한 색은, 실존의 대상으로 표현하는 것을 넘어 관능적인 쾌락을 준다.

전은숙 최은지 2인전 ‘우연한 층’ 展
전은숙 최은지 2인전 ‘우연한 층’ 展
전은숙 최은지 2인전 ‘우연한 층’ 展

최은지가 표현하는 도시는 납작하게 압축되어 층층이 쌓여가고 각각의 레이어들이 모여, 안정적이면서도 예민한 감정을 자아낸다. 도시의 익명성이 주는 편안함과 개인의 실재적 공간이 사라져 드러내는 도시의 폭력성은, 아주 납작한 입체감을 지닌 공간과 작가가 상상 속에 수집한 작고 섬세한 사물들과 더불어 도시의 초상화를 완성시킨다. 작가는 미니멀한 구성을 통해 도시 속 개별성을 지움으로써 익숙하면서 낯선 혼란의 감정을 넘나드는 경계를 포착한다. 정의 내릴 수 없는 관념적 공간은 몇 겹으로 올린 아크릴의 물성만큼이나 각각의 다른 의미망이 형성되고 그들의 내면에 실재하는 공간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전은숙 최은지 2인전 ‘우연한 층’ 展

전은숙은 성균관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예술학부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후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치렀다.

전은숙 최은지 2인전 ‘우연한 층’ 展

최은지는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후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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