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비어천 브랜드 1

 

용비어천 브랜드 1

문총련 위원장 및 아트코리아방송 칼럼니스트

가회동 브랜드는 북촌의 신화다. 수도 서울의 뿌리처럼 열매가 영근 마당이 되었다. 모든 이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과연 그뿐일까. 좀처럼 받아들일 수 없는 갈증은 계속되었다. 북촌열풍의 중심에 가회동-삼청동-인사동 얼개를 연결하는 심오한 이야기는 오히려 우리 전통문화의 영혼처럼 성성해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는 까마득한 추억 속에 묻어버린 것이 사실이다.

가회동은 선택받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강남, 강북으로 나뉜 수도 서울의 계급은 땅값으로 자리 매김 되었지만문화는 다르다. 문화는 값을 치를 수 없는 무한의 가치를 내재한다. 요즘 도시 속의 고즈넉한 품격을 갖는 한옥을 로망처럼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품격 있는 삶을 찾는 마니아층의 계급이다. 허겁지겁 강남개발시대와 함께 널뛰고 뻥튀기던 땅투기 시대의 정화 조짐이자 성숙의 생태계다. 그럼에도 가회동을 읽는 벅찬 주제가 있다. 우리 모두의 가치를 직면함과 동시에 우리의 멋진 30,000$ 시대의 진입을 실감하는 숙제다. 고도 선진화시대다.

숙제를 올바르게 접근하려면 북촌, 서촌현상을 읽는 통찰력이 필연적이다. 왜 북촌열풍이 요구되었을까와 북촌열풍은 유행처럼 지나가는 현상이다, 라는 관점이다. 문화를 읽는 시대담론의 철학성이다. 그 누구도 홍대열풍과 홍대현사의 구별점을 사유하기를 꺼려한다. 명동과 이태원, 테헤란로 풍광을 시대담론과 비교하는 것을 달갑지 않게 본다. 그저 그런 것일 뿐이라는 근, 현대의 풍경정도로 읽는다. 다시 한 번, 정립한다면 문화는 창문을 요구한다. 철저한 시대의식의 지층이다.

조선시대 권문세도가들이 이곳을 둥지로 삼았다. 서촌과 비교해도 으뜸계급층으로 보여진다. 그 이유인즉, 동궁의 처소와 함께 현재의 권력과 미래의 권력을 떠안는 지대가 가회동이다. 조선 오백년 정사의 중심은 창덕궁, 창경궁, 종묘다. 그 언저리의 새둥지처럼 자리 잡은 마을이 가회동이다. 원래 가회동은 와룡동 주변 범주다. 오히려 와룡동으로 읽는 것이 올바른 개념이다.

서촌은 직급별, 장르별, 전문세도가들의 터전이었다. 가회동이 장관급이라면 서촌은 주사보, 국장급이다. 땅에도 계급이 있을까싶지만 그렇다. 어찌되었든 가회동 한옥랜드의 이야기는 21C 우리 문화의 창문이 되었다. 일종의 돌파구 같은 형국이다. 가회동브랜드 철학의 사유다. 용비어천 브랜드(B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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