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 뫼

문총련 위원장 및 아트코리아방송 칼럼니스트

어쩌면,

삼각산의 얼이 이렇게 말한다.

삼청전, 국사당, 이구수문의

울림이다. 나무전봇대 지저귀는

참새 떼 아침마중처럼 말이지.

 

어쩌면,

눈앞에 쓰여진 동화책, 시집 유령을 말한다.

삼청전신화가 아스라한 연못이

있었다는, 숭례문 그곳을 향하고야

마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동십자각과 서 십자각 그리고

동 복정우물, 서 복정 말이지.

문뜩 마주쳤던 도시고양이 눈빛처럼.

 

어찌되었든

오늘 맞이한 커피 향이

유령이 되어 마주한다.

동학, 강증산, 모악산 신령들이

곰소 스스럼없는 황해소요

말이지.

객끼 접신을 들이마시던 소주잔 말이지.

 

관절의 아픔처럼 마디마디가

솔광처럼, 옹이 지어 어쩌면,

사금파리빛 만큼이나.

 

어찌되었든,

삼각 뫼 얼이 이렇게 말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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