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역사의 증언자’
‘김복동 역사의 증언자’
  • 나경택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3.1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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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택 아트코리아방송 논설고문칭찬합시다 운동본부 총재
나경택 아트코리아방송 논설고문칭찬합시다 운동본부 총재

경남 양산이 고양인 김복동 할머니는 1940년 중국 광동의 정신대로 끌려갔다. 면에서 나온 사람은 전쟁을 하는데 군복 만들 사람이 부족하다고 했다. 안 가려고 버텼지만 재산을 몰수하고 가족을 추방할 것이라 협박해 어쩔 수 없었다.

초경도 안한 14세의 어린 소녀는 일본군의 성노예가 됐다. 팔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어머니에게 그간의 사정을 털어놨다. 어머니는 자식을 이래 만들어서 저승 가서 조상을 어떻게 만나냐며 자책하다 육년 만에 화병으로 세상을 떴다.

위안부 다녀온 로 타향 부산에서 식당을 하며 숨어 살았다. 66세 때 인 1992년 수요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매주 새벽 기차로 상경해 일본대사관에 향해 다른 여자처럼 살 수 없게 맹글어 놓고 날 좀 봐라고 악을 썼다. 미안합니다 그 한마디가 듣고 싶었다. 1993년 유월 유엔 세계인권대회도 찾아갔다.

김 할머니 증언에 참석자들은 눈물을 쏟았다. 대회 결의문에 일본군 성노예 범죄 조사 기구 설립이 포함됐다. 일본 언론은 이를 일본 외교 수치라 했다. 2011년 삼월 동일분 대지진이 일어나자 김 할머니는 피해자를 돕는 모금에 참여했다. 2010년에 일본 구마모토 현에 강진이 일어났을 때도 앞장서고 성금을 냈다.

그는 나는 일본 사람이 아니라 일본 정부와 싸우고 있다. “국가를 넘어 사람까지 미워하면 한일 관계는 완전히 깨질 것이라고 했다. 2012년에는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나비 기금 설립에도 앞장서 왔다. 수요집회를 다녀온 날 밤이면 김 할머니는 줄담배를 피웠다. 일본 대사관은 집회 때마다 스무 개가 넘는 창문에 커튼을 쳤다.

그렇게 꽉 막힌 대사관을 보고 돌아오면 속이 시커메졌다. 김 할머니는 전 세계 곳곳에서 피의 사실을 용기있게 증언 함으로써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고취하고 성폭력 피해자들의 초 국적 연대를 이끌어낼 여성인권 평화 운동가였다.

위안부 문제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 변영주 감독이 추모했듯이 세상 모든 피해여성을 깃발이었다.

고인이 끝내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받지 못한 채 눈을 감은 것이 애통할 따름이다. 14세 때 일본군 위안부로 연행된 고인은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고초를 겪었다.

피해 사실을 공개한 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 회의를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빈 세계인권대회 등에 참석하여 증언을 이어갔다. 2012년 부터는 유엔인권이사회와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 전시 성폭력 반대 운동에 참여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국경 없는 기자회가 선정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세계 100인의 영웅에 선정됐다.

고인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고 김학순 할머니 ,미국 하원 위안부 결의안 공청회에서 연설한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위안부 피해자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상징이었다. 고인은 이승을 떠나는 순간까지 일본어 서류를 요구했다고 한다. 임종을 지킨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대표는 많은 말씀을 하셨는데 유일하게 알아들은 말은 일본에 대한 분노라는 한마디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한 분이 타계하면서 남은 피자해는 이제 이 23명으로 줄었다. 생존자들도 모두 고령이다. 일본은 더 늦기 전에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상처 치유를 위해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에 나서야 한다. 한일 양국 관계의 미래는 과거에 대한 진정한 화해가 전제 될 때만 기약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정부도 일본의 몰역사적 행태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한국이 주축이 되어 다른 피해국가들과 연대해 일본의 사죄를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 관련 기록물에 대한 체계적 조사와 연구도 병행해야 함은 물론이다. 강인하고 용감했던 역사의 증언자 김복동 할머니를 애도한다. 대한민국을 딸 김복동,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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