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칠용 기자] 지난주 토요일(16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위치한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4호 소목장 기능 보유자인 김의용 공방을 찾았다.
나무(木)와 함께 한지 어언 50여 년, 스스로 잘 살아왔다고 생각하며 현재의 생활도 아주 만족스럽다는 이야기를 하며 김의용 장인은 이날도 기술을 배우러 온 제자와 함께 먼지 가득한 공방에서 작업 중이었다.
김의용 장인은 1953년생이니 올해로 예순여섯, 1968년 열여섯의 나이로 故 민종태(서울시무형문화재 나전칠기장 기능보유자) 선생을 만나면서 나무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민종태 선생은 서울에서 나전칠기 공방을 하고 계셨는데 당시의 나전장 최상훈, 옻칠장 손대현 씨 등은 그 분야에서도 성공한 장인으로 활동 중이며 지금도 김의용 장인과 교류를 하고 있다.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이 살아계실 때 국내외에 전하는 선물을 나전칠기 작품으로 하셨기 때문에 생전에 민종태 선생을 친히 챙기셨고 특별대우를 해주셨다고 들었다.
백골이란 나전칠기 공예 가구의 골격을 말한다. 즉 뼈대인 셈이다. 흔히 ‘백골’하면 사람의 뼈(白骨)를 연상하기 쉬워 오해를 사기도 한다.
나전칠기 제작에서의 출발점이요 근간임에도 불구하고 나전장(자개일), 칠장(옻칠)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데 백골은 시·도무형문화재로만 지정된다는 것은 곧 전통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행정관청의 폭거요 무지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백골장은 나무를 자신처럼 잘 알고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느티나무나 춘양목 등 좋은 나무를 골라 상온에서 충분히 건조 시킨 후 또다시 그늘에서 말리기 수년.
전문가의 눈으로 보았을 때 완전히 건조되었다고 생각되면 나무를 켜고, 자르고, 다듬어 백골을 만든다. 작은 것으로는 함, 구절 편에서부터 교자상, 화장대, 문갑, 삼층장 등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아주 많다. 요즈음엔 서랍이 많이 달린 약장을 만들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