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는 체홉의 단편 소설 5편인 약사의 아내’ ‘아가피아’ ‘니노치카’ ‘나의 아내들’ ‘불행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은 작품이다. 110분 동안 희극, 드라마, 그로테스크 코미디, 로맨틱 코미디, 멜로드라마 등의 5가지 색깔의 무대를 코믹하게 펼쳐낸다. 배우들의 다양한 반전 연기와 체홉의 사실주의적 표현은 극중 여자들의 자유연애를 매우 흥미롭게 펼쳐낸다. 여자들의 의외의 결말 또한 커다란 관전 포인트다.

에로티시즘 단편소설을 재구성한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

5명의 배우가 한 무대에서 20가지 배역을 소화해내는 것 또한 매력적인 도전이자 볼거리다. 개그맨 고명환과 더씨야의 허영주, 파이브돌스의 서은교외에 박정림, 윤원재, 홍승일, 장희재, 이호준, 이재영, 권정택 등 실력파 배우들이 단단히 무장하여 무대에 올랐다.

특히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향하며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허영주서은교는 연기 인생 처음으로 1인 다역에 도전하며 팬들에게는 많은 응원을, 동료에게는 격려를 받으며 연습에 매진했다.

연출 홍현우는 보통 우리는 이성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을 겪지만 대부분은 욕망을 자제하는 길을 택하게 된다. 이 연극의 주인공을 통해, 나의 욕망에도 솔직해져 보기도 하면서 다양한 삶에 대한 이해를 넓혀갔으면 한다.’면 작품 참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에로티시즘 단편소설을 재구성한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

원작자인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Anton Pavlovich Chekhov)’19세기 말 러시아 사실주의 극작가이자 단편소설의 명장, 체호프. 7남매 중 셋째로, 폭군의 아버지와 다정한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 어떤 이유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지만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고, 파산한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으로서도 열심이었다. 그는 의학은 본처이고 문학은 정부이다라며 의학이 자신의 문학에 큰 틀이 되었다고 말한다. 뛰어난 관찰력, 익살스러움이 바탕으로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담은 400편에 가까운 유머 단편을 탄생시켰다. 그의 관찰력과 통찰력은 그가 막내 동생에게 쓴 편지 중에서도 엿볼 수 있다.

우리는 신이나 지혜, 아름다움이나 자연 앞에서는 자신의 무가치함을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 앞에서는 자신의 가치를 인식해야 한단다. 너는 사기꾼이 아니고 정직한 사람이겠지? 그렇다면, 네 안의 정직한 자를 존중해야 해. ‘겸허함과 자신의 무가치함을 인식 한다는 것을 혼동해서는 안 돼.”

체호프의 직접적이고 솔직한 표현은 <체홉, 여자를 읽다>에 그대로 녹아있다. 체호프는 불륜작품 속의 '다섯 색깔 여자들의 불륜'이 과연 부적절함만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체호프가 말한 정직함을 투영하는 아주 적절하고 정상적인 소재라는 시각으로 이 공연을 바라봄은 어떨까?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2019221~2019331일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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