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엘갤러리 아트컴퍼니에서는 2019. 01. 25 ~ 2019. 02. 21까지 소멸하는 밤: DYING NIGHT - 구본석展이 열리고 있다.

소멸하는 밤: DYING NIGHT - 구본석展

소멸하는 밤: DYING NIGHT
구본석

소멸하는 밤: DYING NIGHT - 구본석展

나의 작업은 도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작업을 하지만 사실은 자본주의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도시의 이중적인 모습들, 멀리서 보는 도시의 이미지는 화려하고 아름답고, 안정되어 보이지만 실상은 도시 발달에 따른 이재민, 빈부격차, 물질만능주의 등 현재의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도시에 모습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멸하는 밤: DYING NIGHT - 구본석展

하지만 나의 작업은 그런 자본주의와 도시의 부정적인 요소들을 전면에 부각시켜 작업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역설적인 방법을 통하여 자본주의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달콤한 물질만능주의처럼, 또는 일반적으로 먼 곳에서 바라볼 때 도시가 보여주는 방식 그대로 화려하고 안정되어 보이게, 하지만 실상은 텅 빈 가치, 고급 보석도 아닌 메탈 비즈(핫픽스)들의 모임을 통해 3차원적 허상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소멸하는 밤: DYING NIGHT - 구본석展

LED를 사용해 만드는 작업도 마찬가지로 아름답고 화려해 보이지만 투명한 아크릴 구멍에 맺힌 불빛을 통해 차갑고 허망한 도시의 모습과 텅 빈 가치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소멸하는 밤: DYING NIGHT - 구본석展

초기 작업에는 주로 푸른 캔버스 위에 메탈 비즈(핫픽스)를 붙여 야경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멀리서 바라보는 화려한 도시의 이미지가 왠지 모르게 허전하고 텅 빈 것처럼 느껴졌다.

소멸하는 밤: DYING NIGHT - 구본석展

따듯함과는 거리가 멀었고 내가 살고 있는 곳이지만 나와는 멀게 느껴지기만 하였다. 캔버스에 메탈 비즈(핫픽스)를 붙여 만든 나의 작업도 도시의 어지러운 네온사인처럼 조금은 과잉된 화려함을 보여주려고 했다. 관객들은 그 화려함에 매혹되겠지만 메탈 비즈들의 모임일 뿐 인 나의 작업은 밤의 화려함으로 어두운 모습들을 감추고 허망한 가치를 품고 있는 도시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소멸하는 밤: DYING NIGHT - 구본석展

현재는 투명 아크릴에 도시의 불빛들을 직접 뚫고 LED BOX에 설치하여 시각적으로 좀 더 차갑고 모던한 도시의 모습들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뒤 배경에 거울을 사용하여 환영적인 공간에 집중하고 있으며 두 개의 거울을 설치하여 무한히 반복되는 도시의 이미지를 통해 도시의 허구성과 환영적인 측면을 연구하고 있다.

소멸하는 밤: DYING NIGHT - 구본석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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