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은 展 '어느 날의 어느 날'
최희은 展 '어느 날의 어느 날'
  • 김한정 기자
  • 승인 2019.01.30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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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갤러리도스 본관에서는 2019. 1. 30(수) ~2019. 2. 12(화)까지 최희은 展 '어느 날의 어느 날'이 전시된다.

최희은 展 '어느 날의 어느 날'
최희은 展 '어느 날의 어느 날'

자연의 조화로움이 깃든 안식처

현대인은 언제나 시간에 쫓기듯이 바쁘게 살아간다. 경제적, 사회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을 채찍질하기에 나 자신을 보살필 시간은 자연히 적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런 각박한 현실 속에 살면서 한편으로 조화롭고 균형적인 삶이라는 조금은 비현실적인 꿈을 꾼다. 자연은 이러한 우리에게 잠시나마 꿈이 실현되는 시공간을 제공해준다. 자연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탁 트인 시야와 고요한 소리로 사색과 명상의 장을 마련해준다. 그래서 인간은 삶이 벅차고 힘들수록 자연으로 도피한다. 모든 잡념과 고민을 해소해주는 자연에서의 휴식은 삶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이 되며 우리는 그 힘으로 또다시 현실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최희은의 그림은 자연과 매우 닮아있다. 우리는 작가가 만들어낸 자연과도 같은 포용력 있는 세계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최희은 展 '어느 날의 어느 날'
최희은 展 '어느 날의 어느 날'

자연은 인간을 품고 있는 한 차원 넓은 세상의 개념이며 우주에 스스로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의미하기도 하다. 정해진 규칙이 없는 세계이기 때문에 때때로 그곳은 무질서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그 속에는 저절로 생겨난 체계적인 질서와 조화가 있다. 작가는 드넓은 자연이 가진 이러한 조화를 신비와 경이가 가득 찬 눈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그 감정을 간직한 채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 담는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그림 속 추상적인 형상들은 하늘, 해, 바위, 구름 등 자연의 요소를 연상시킨다. 추상성을 띠고 있지만 그들은 결코 무의미하게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화면 속에는 숨은 조형적 균형이 있고 아름다운 조화가 있다. 많은 색채와 표현방식이 혼재되어 있지만 여기에 작가의 감각이 더해지고 자연스럽게 질서 있는 화면이 되어 자연의 개념과 맞물리게 된다.

최희은 展 '어느 날의 어느 날'
최희은 展 '어느 날의 어느 날'

어느 순간부터 관객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은 작가는 더욱 그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작업방식을 탐구한다. 평면적 회화만 고집하지 않고 점차 설치나 콜라주 등 삼차원적 오브제에 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작가가 구축하는 회화 속 세계는 캔버스를 벗어나 현실의 공간으로 튀어나온다. 이는 조금 더 고의적이고 직접적으로 관객에게 본인의 세계를 드러낸다. 또한 관람객의 유동성 있는 시선을 위해 작품의 크기를 다양하게 제작한다. 자연 전체와 부분을 동시에 보는 작가 본인의 시선을 거울삼아 관객들 역시 크고 작은 화면에 담긴 다양한 시선의 기록을 함께 느끼게 된다. 작품 크기의 다양성만큼이나 각 그림 안에는 여러 가지 표현방법이 사용된다. 가느다란 선부터 거친 붓 자국, 잘게 쪼개져 긁힌 느낌을 주는 부분과 아크릴이 겹쳐진 면들이 만들어내는 이토록 다채로운 질감은 우리에게 흥미로운 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최희은의 작업은 본인이 자연에서 받았던 위안을 보는 이들과 공유하고 작가가 가진 소중한 행복의 경험을 나누는 것에서 출발한다.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것을 아낌없이 베푼다. 작가는 자연이 지닌 평온함과 비현실성 그리고 자유로움까지 모두 갖춘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관람객에게 전시를 통한 휴식을 주고자 한다. 작가 또한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같은 인간이며 같은 고민이 담긴 예술작품들을 볼 때 우리는 공감을 통해 마음의 위로를 얻기도 한다. 우리는 최희은이 창조한 추상적 형상 하나하나의 의미를 굳이 파악하지 않아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할 것이고 전시장 안에서 자연을 음미할 때처럼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김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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