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지가 28일 서울 영등포 신도림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AFC 10 MMA 여성 스트로급 경기에서 박보현을 맞아 판정승 했다. (2019.1.28)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AFC 여성 스트로급의 주축 ‘코리안 사모아인’ 장현지(27, 더쎄진)가 2019년 첫 대회에서 3연승의 승운을 이어나갔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특설 케이지에서 개최된 AFC 10 두 번째 경기 여성 스트로급에 나선 장현지는 ‘마녀’ 박보현(21, 웨스트짐)을 맞아 5분 2라운드의 힘겨운 난타전을 펼친 끝에 심판판정(3-0)으로 판정승 했다. 

 

경기 전부터 '테크닉'과 '화력'이라는 명확한 콘셉트를 가진 두 선수의 타격전은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다. 그 기대에 걸맞게 양 선수는 경기 시작부터 강하게 맞부딪쳤다. 먼저 우위를 점한 것은 박보현이었다. 케이지 쪽으로 장현지를 몰고 간 후 더블훅으로 강하게 상체를 잡고 다리 걸어 첫 번째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백마운트를 확실해 잡은 박보현은 파운딩을 시도했지만 레퍼리가 후두부 타격이라며 스탠딩시킨 후 박보현에게 주의를 줬다. 경기 재개 후 박보현은 클린치 상황에서 다리 걸어 다시 한 번 테이크다운을 성공 시켰지만 장현지는 이번에는 곧바로 스탠딩 했고, 이후 박보현은 장현지에게 스탠딩 길로틴 초크를 걸리면서 위기가 오는가 싶었지만 스스로 풀어냈다. 

 

2라운드에서 1라운드와는 달리 스탠딩 상태에서의 타격전 양상이었다. 둘 다 물러서지 않으며 활발한 펀치 교환을 했지만 적절한 유효타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심판판정(3-0)에서 장현지가 박보현을 이기며 3연승을 달성했다.

 

장현지가 28일 서울 영등포 신도림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AFC 10 MMA 여성 스트로급 경기에서 박보현을 맞아 판정승 했다. (2019.1.28)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아쉬운 점은 심판의 경기 운영이었다. 1라운드에서 박보현이 백마운트를 잡고 파운딩 하는 과정에서 심판은 지속적으로 후두부 타격 주의라는 점을 박보현에게 지속적으로 주지시켰다. 그런 얘기를 들은 박보현은 파운딩에 위축될 수 밖에 없었고, 나중에 스탠딩 상태에서 주의도 받았다. 고의적으로 후두부를 가격한 점이 보이지 않았음에도 절호의 찬스를 날려 보낸 박보현이었다. 2라운드에서도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역시 장현지의 백을 잡고 파운딩을 하던 박보현에게 심판은 계속 후두부 조심이라며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물론 악의적인 후두부 타격은 심판으로서 주의 깊게 지켜봐야한다. 하지만 종합격투기에서 파운딩을 하는 상황이라면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심판의 지나친 주의 및 간섭으로 매끄러운 경기 운영에 차질이 생긴 것은 분명해 보였다. 물론 박보현 입장에서도 그라운드 방어가 약한 장현지에게 포인트를 취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날린 것이기도 했다. 심판 입장에서는 공정한 경기 운영과 함께 격렬한 격투기인만큼 선수 보호라는 의무도 있지만 의도적인 반칙이라고 보기 힘든 상황에서 지나친 간섭은 이날 경기의 옥에 티처럼 보였다.

 

한편 경기에 이기면서 3연승의 승운을 업은 장현지 역시 아직은 그라운드 상황에서 취약한 점을 보여줬다. 데뷔전 보다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지만 전문 그래플러를 만난다면 상당히 고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AFC 여성 스트로급 초대 챔피언 벨트를 원한다면 더욱더 이 부분에 보안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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