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남득 展
배남득 展
  • 김한정 기자
  • 승인 2019.01.11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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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인사동 12길에 위치한 Gallery Fine | 갤러리 화인에서는 2019. 1. 14(~ 2019. 1. 22()까지 배남득 展이 열린다.

서양미술에서 리얼리즘의 전통은 그의 형성기인 그리스-로마미술의 이상적사실주의로부터 사진사실주의나 하이퍼리얼리즘의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의 표상을 조금씩 달리하면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혹자는 '서양미술의 역사는 리얼리즘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배남득 展
배남득 展

인상주의 미술의 무렵에 다게레오타입의 사진술이 개발되면서 대상을 재현하거나 사실을 기록하는 지중한 역할을 맡고 있던 리얼리즘회화는 그의 막중한 임무를 사진술에 내어주게 됨으로써 존폐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였다.

이후 미술계는 다양한 실험과 모색이 이루어졌으며 폭발적으로 많은 유파와 사조를 양산하며 풍요로운 수확을 거두게 된다.

신화의 이야기나 성서의 내용, 역사적인 사실 혹은 자연적 대상세계로 향했던 객관적인 인간의 시각이 비로서 내부로, 즉 심정적이고 철학적이며 주관적인 시각을 갖게됨과 더불어 예술은 단순한 공예적 기술이 아니라는 확신도 얻게 되는 것이다.

배남득 展
배남득 展

배남득은 소시적부터 학원과 학교에서 철저하게 아카데믹한 미술교육을 수련하고, 청장년시대를 통해 현대미술의 다양한 양식들을 두루 섭렵하면서 자신의 작품적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작가다. 이제 그는 그림을 통한 표현의 자유와 미술언어를 획득한 그림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고 보여진다. 자신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말이나 글을 통하는 것보다 그림이 오히려 더 편한것으로 보일 정도다.

배남득 展
배남득 展

그가 오랜 작품적 방황과 침묵을 깨고 첫개인전에 들고 나온 수법은 바로 위에서 언급한 리얼리즘의 방법론이다. 하지만 그가 전개하는 공간의 해석은 자연주의적 리얼리즘과는 사뭇 다르며 그렇다고 초현실주의적인 것도 아니며, 상징주의적인 스타일에 머문것도 아닌, 자신의 추억이나 감정을 이입한 사실이미지의 오브제의 나열에 의한 서정과 메시지의 전달을 의도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대표적인 이미지로는 달, , 교잣상이나 다반, 사과나 자두등의 과일이미지나 꽃 등을 들 수 있는데 대부분 우리의 향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미지로 어린 시절의 추억과 많이 연루되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청소년 시절 청운의 꿈을 품고 서울로 상경하면서 다시 돌아오마며 작별을 고하고 왔던 존재들로 해석이 되며 쉬이 금의환향할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30여년 성상이 흘러버린데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이 농축되어 저렇게 빛깔조차 땟국이 흐르듯이 농익어서 서럽게 배여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배남득 展
배남득 展

세계화단에는 오래전부터 이미 하나의 굳건한 양식으로 자리잡아온 '극사실주의'라는 것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80년대 이후 다수의 극사실주의 작가들이 등장하여 회화적 성취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배남득은 극사실주의 경향으로 빠져들 것 같지는 않다.

그의 출신지가 진주 인근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의 내재된 품성에는 전통 한국적 정서와 감성과 철학이 깊이 스며들어 있기에 기계적인 묘사에 치중하는 극단의 리얼리즘 미학에는 거부감을 느꼈을 것이며, 대학시절부터 서예나 절파 동양화에서 추구하는 일획성의 경지나 정신성을 높이 사며 힘주어 이야기하던 것을 내가 기억하기 때문이다.

배남득 展
배남득 展

어쨋거나 배남득이 이번 첫 개인전에 의미심장하게 들고 나온 작품들은 리얼리즘의 범주에 들어 있으면서 저만의 독특한 색감과 상징과 추억과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는, 대단히 진지하며 진한 땀냄새의 열정과 욕망이 동시에 녹아들어 있는 수작들로 평가된다.

하지만 한 번의 전시로 그 작가의 세계와 역량을 다 보여줄 수 없는 것이기에 이번 전시를 계기로 왕성한 창작활동이 이어져 그 안에 내재한 예술혼을 남김없이 불태우는 인생 후반전을 살아주기를 기원하다보니 문득 단테의 신곡에 있는 이런 말이 생각난다.

"갈 길은 먼데 해는 중천에 걸리었구나"

화가가 일생에 딱 한 번 하는 첫 개인전이라 감회가 깊으리라고 생각이 들면서 길없는 길, 고난의 길, 옆에서 같이 걸어 가는 동지된 입장에서 몇자 생각 나는대로 서술해보았다. 작은 방향등이 되어 그에게 밝고 창창한 미래가 이어지길 기원한다.

노춘석(서양화가)

배남득 展
배남득 展

배남득은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후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치렀으며, 2008 경향미술대전 심사위원, 2017,18년 섬진강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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