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칠용 기자] 백골하면 ‘죽은 사람의 몸이 썩고 남은 뼈’를 떠올리지만, 전통공예에서 백골이란 오래된 고사목-주로 옛 사찰이나 오래된 목조건물을 해체할 때 나오는 헌 나무를 활용해 옻기에 사용하는 골격을 뜻한다. 이것을 만드는 사람이 백골장이다.
장경춘씨는 십칠 세에 이 분야에 입문하여 (고)국가무형문화재 김태희님 공방에서 백골을 만들며 어린 생활 보냈는데 제가 이 분야에 1970년도 들어왔는데 저더러 백골쟁이라 했다.
나전칠기..
화려하고 멋있고 누구나 갖고 싶은 보물이요 귀중품이다.
요즘 국립중박물관에서 특별 전시하는 고려 보물전에서도 나전칠기는 최고의 예우를 받고 있다.
백골이란 이런 나전칠기의 바탕이요 골격이다. 즉 옻 칠기, 화각, 나전 공예의 근원이라고나 할까? 가장 소중하긴 한데 예우는 영 신통치 않은 것 같다. 무형문화재나 명장 또는 종목조차 없으니...
경기도에서 소목장에 백골장으로 김의용씨를 지정했는데 엄연히 소목장과는 다른 분야이다.
짜는 방법과 기술이 다르죠.
구절판, 사방탁자, 함, 소반, 기가 막히죠.
서울에서 17세에 입문한 장경춘 백골장 기능보유자이며 현재는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진벌리 354에서 아들과 함께 백골 공방을 운영하는 대한민국에서 몇 안 되는 백골 장인이다.
한때는 손혜원 의원이 대표로 계실 때 대한민국 최고의 백골 장인이라 하시며 2013년 이태리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전에까지 함께 간 적이 있다.
1970, 80년 대만 해도 오래된 집, 사찰, 교회 헐을 때 그곳에서 나온 헌 목재를 사용하는 것이 백골쟁이의 현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