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아트프라자(박복신 회장) 3층 갤러리에서는 20181226일 오후 울림 최예태 회화 60주년 기념선집 그 예술의 발자취 출판기념초대전오프닝 행사가 열렸다.

울림 최예태 회화 60주년 기념선집 그 예술의 발자취 출판기념초대전
울림 최예태 회화 60주년 기념선집 그 예술의 발자취 출판기념초대전

이날 행사에는 울림 최예태 화백과 가족들과 ()한국미술협회 이범헌 이사장, 미술계, 예술계 선후배들이 인사아트프라자 3층 전관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울림 최예태 회화 60주년 기념선집 그 예술의 발자취 출판기념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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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대한 정의의 역사는 오류의 역사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예술은 쉽게 정의할 수 없다. 그러나 이것은 역설적으로 예술에 대한 견해의 다양성을 반증하기도 한다. 그런 맥락에서 나는 욕구와 발견과 희열이 창작의 삼요소라는 생각을 견지하고 있는 바, 욕구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파괴를 전제로 하며 그 후에 발견되는 희열이야말로 예술의 호흡이라고 믿고 있다.

울림 최예태 회화 60주년 기념선집 그 예술의 발자취 출판기념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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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은 작가의 고독한 영혼이 경작한 사유물임과 동시에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과의 공유물이다. 이런 역학의 정점에 서서 나는 오늘도 전심전력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린다. 화가의 치열한 운명을 있는 대로 투자하여 색을 찾고 또 집중적으로 화폭에 점 하나를 찍고 긋기를 반복한다.(최예태 작가노트)

울림 최예태 회화 60주년 기념선집 그 예술의 발자취 출판기념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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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태 작품세계

1993년 겨울, 나는 본 대학 조형미술학과 회화강좌를 통하여 최예태씨를 지도하는 즐거움을 가졌다. 사실 가르친다기보다 회화의 경험을 함께 나누었다고 하는 편이 훨씬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직업적인 이와 같은 방법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울림 최예태 회화 60주년 기념선집 그 예술의 발자취 출판기념초대전
울림 최예태 회화 60주년 기념선집 그 예술의 발자취 출판기념초대전

최예태씨는 실기에 대한 압도적인 지식의 보고를 풍성히 지니고 있는 성숙된 기성화가이다. 그는 자신의 독자적인 테크닉을 충분히 지니고 있으며, 색채화가로서 대단히 숙련된 상상력, 그리고 지혜와 감성을 발휘할 수 있는 천부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또한 자기나라의 전통적인 회화기법에 대하여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회화에 관해서도 각별한 흥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울림 최예태 회화 60주년 기념선집 그 예술의 발자취 출판기념초대전
울림 최예태 회화 60주년 기념선집 그 예술의 발자취 출판기념초대전

그는 남다른 판단력을 가지고 있으며, 열정적이고 갚은 사색을 할 수 있는 대 우주적인 능력위에 굳건히 존재한다. 나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그가 화가로써 창작활동에 진지하게 참여하는 정신과, 작업에 대해 도저(到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가 화가로서의 활동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충분한 자양분을 지니고 있다고 사료된다.

199352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뤼시오 드 에이쉬(퀘백 유니버시티 미술대학 교수)

울림 최예태 회화 60주년 기념선집 그 예술의 발자취 출판기념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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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최예태 미술관을 돌아보고
서승석(시인·미술평론가)

현대회화의 거장으로서 프랑스에 장-마리 자끼Jean-Marie ZACCHI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최예태가 있다. 맑은 영혼의 울림 같은 최예태의 그림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선과 색으로 구성된 교향곡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울림 최예태 회화 60주년 기념선집 그 예술의 발자취 출판기념초대전
울림 최예태 회화 60주년 기념선집 그 예술의 발자취 출판기념초대전

성신여대 최예태 미술관에 소장된 주옥같은 52점의 작품들은 구상화에서 비구상화로, 자연주의 회화에서 추상화로 장르와 시공간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하며 경쾌한 색조로 화려하게 펼쳐 보이는 원로작가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는 기쁨을 선사한다. 마치 단 3년간 시작활동을 하고 절필하였으나, 그 짧은 기간에 남긴 낭만주의·상징주의·초현실주의 사조를 포괄적으로 섭렵하는 시편들로 문학사에 영구히 빛나는 랭보의 시세계를 단숨에 살펴보듯이... 1000호에 이르는 대작으로부터 소품에 이르기까지, 사실주의적 초기 누드화에서 미니멀리즘 화풍의 근작에 이르기까지, 그가 즐겨 다루는 높디높은 산의 높이만큼이나 깊디깊은 심오한 예술혼을 간직한 작품들은 관람자에게 경탄을 불러일으킨다. 수면 위에 반짝이는 찬란한 빛처럼 강렬히.

울림 최예태 회화 60주년 기념선집 그 예술의 발자취 출판기념초대전
울림 최예태 회화 60주년 기념선집 그 예술의 발자취 출판기념초대전

사물과 자연을 해체하고 재조합하여 이루어낸 견고한 구성, 직선과 사선 혹은 곡선으로 분할하여 재구성한 화면의 팽팽한 긴장감, 현란하고 대범한 색채의 대비로 표출되는 탁월한 색채감각을 주조로 하는 그의 독보적인 회화적 특성은 보는 이에게 고요한 충격을 안겨준다. 후기 인상파에 속하는 세잔이 말년에 그린 셍트 빅트와르 산에서 기하학적 면과 색조각으로 회화적 붓터치를 사용하여 자연풍경을 단순화시켜 나아갔는데, 최예태는 붓자국조차 남기지 않고 산과 나무를 기하학적 색채면으로 더욱 단순화시키고 있다. 그는 지금 세잔과 색면 회화의 대가 마크 로스코의 사이에 서 있다고나할까?

색상에 있는 강력하고 물리적인 영향력을 데미안 허스트는 회화의 감칠맛Yumminess이라고 표현하였는데, 최예태는 격렬한 색채의 과감한 대비효과로써 이 감칠맛을 더하여주고 있다. 그리고 데이비드 호크니가 지적한 바 있는 어떤 색상이 사용된 영역이 크면 클수록, 그 색상은 강력해진다.”라는 원리를 그의 대작들은 확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힐링을 유도하는 그의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긍정적이고 강력한 에너지 파장은 이에 기인하리라. 또한 작가의 균형 잡힌 정신세계를 표출하기에 적합한 초연함을 수반하는 낭만적인 색채는 최예태 회화의 신비스런 마력의 근원이다.

평생 수많은 작품을 남긴 피카소만큼이나 열정적으로 남은 인생을 뜨겁게 불태우며, 사랑의 색채로 세상을 물들이는 불후의 명작을 더욱더 많이 그리시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울림 최예태 회화 60주년 기념선집 그 예술의 발자취 출판기념초대전은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아트프라자(박복신 회장) 3층 갤러리에서 20181226~201917일까지까지 전시된다.

김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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