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경인미술관 제3전시실에서는 2018. 12. 26() ~ 2018. 12. 31()까지 이희배 사진산 하 유 정이 전시된다.

이희배 사진展 ‘산 하 유 정’

구름에 해 달 가듯 인간의 삶과 자연의 순간들은 흐르는 물과 구름 같다.

한편의 영상과 같은 인생과 자연의 흐름 그것들을 붙잡고자 나는 무던히도 애를 썼다. 자연을 관조할 때 그 장면에 대한 기억은 잔영이 되어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습관처럼 카메라를 들고 자연을 탐구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 순간들을 마음가는대로 촬영했다. 그 결과물은 산하유정이란 주제로 작가의 심성을 종심에 담아 세상에 내놓는다. 4회 전시와 함께 세 번째 작품집은 그래서 내게는 큰 의미로 다가선다.

이희배 사진展 ‘산 하 유 정’

마지막 전시 이후 20년 만에 개인 전시를 하게 된 것은 이유가 있다.

먼저는 사진작가협회업무와 환경사진협회를 창설하였고 회장직 직무를 하면서 후배 양성과 사진작품 활동작업에 매진하느라 여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몸과 마음에 혼을 담아내겠다는 나만의 작품세계를 추구하며 외골수적 작업 방식을 고수하는 사이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다.

이희배 사진展 ‘산 하 유 정’

지난날 필름으로 작업하던 나도 최근에는 디지털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디지털 카메라가 출현한 초기만 해도 필름 카메라를 고수했다. 그러나 디지털은 빠르고 강렬했다. 디지털 컬러는 65,536 Color로 발전해 자연의 천연색감과 현장감을 살린다.

사람의 눈으로 보는 모든 형체와 색은 결국 빛의 파장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광선이 물체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장들의 모음으로 이루어진다. 이 빛의 세계는 내가 45년간 자연광선을 보고 배우며 사진에 담는 작업을 지속해 얻어낸 결과물이다

이희배 사진展 ‘산 하 유 정’

촬영에 들어가면 나는 앵글의 위치, 각도, 거리, 그리고 그 곳을 비추는 빛을 살폈다. 가장 알맞은 빛의 종류를 가려내기 위한 시간대를 분별해 작업을 진행한다. 경우에 따라 4~5일이 소요되기도 하고 길게는 다음해로 또 그 다음해로 넘기는 경우도 허다했다. 나뭇잎 하나까지도 맘에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지라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이희배 사진展 ‘산 하 유 정’

자연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순간은 지나가면 다시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체험으로 알게 되었다. 매일 뜨는 해와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구름과 아침이슬이 그러했다. 그 날의 기온에 따라 자연이 다르게 보인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깨닫지 못한다. 모두 생업 현장에서 바쁘게 살아가기 때문이다. 때로 주변의 자연을 관조할 시간을 갖는 여유가필요하다. 나는 작업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사진 속 장소에서 내가 느꼈던 순간의 경험과 감정을 전시와 작품집을 통하여 공유하고 싶다

이희배 사진展 ‘산 하 유 정’

이희배 사진작가는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치렀으며, 환경부장관 공로표창장 수상 및 대한민국사진대전(국전)초대작가회 현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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