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시오페라단이 한국 오페라 70주년 기념 및 2018 시즌을 마무리하며 올 한해 관객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선물같은 오페라 2편을 2주에 걸쳐 선보인다. 동시대 현대인의 삶을 헤아리고 그 곁을 함께 하기 위해 시작된 현대오페라 시리즈의 일환으로, 2016년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에 이어, 2018년 메노티의 <아말과 동방박사들>, <노처녀와 도둑>을 선보인다.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시즌 서울시오페라단의 Thank You Gift '아말과 동방박사, 노처녀와 도둑'

브로드웨이 오페라의 선구자작곡가 잔 카를로 메노티(G. C. Menotti)TV와 라디오를 통해 쉽고 재밌는 오페라를 선보이며 오페라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해왔다.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미국을 주 무대로 활동해왔으며, 퓰리처상 작곡 부문을 두 차례 수상한 바 있다. 서울시오페라단과 메노티의 인연 또한 특별하다. 메노티는 ‘88 서울 올림픽 문화 축전일환으로 오페라를 위촉받아 오영진의 맹진사댁 경사를 직접 각색, 작곡, 연출한 오페라 <시집가는 날>을 세계초연하며 깊은 인연을 맺었다. 이후 30년 만에 조우하는 메노티와 서울시오페라단의 기대감 넘치는 특별한 무대, 특별한 연말연시 선물을 찾는 이들을 위해 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장이 직접 연출을 맡았다.

올 가을 개관한 세종S씨어터에서 첫 블랙박스 오페라로 먼저 선보이는 <아말과 동방박사>는 크리스마스 시즌인 1219일부터 23일까지 만날 수 있다. 미국 NBC 텔레비전의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으로 1951년 선보인 세계 최초의 텔레비전 오페라이다. 작품 속에는 다리가 불구인 목동 아말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어린 시절 장애를 겪은 작곡가의 자전적 내용이 투영된 이 작품은, 아기 예수 탄생을 앞두고 아말의 집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아름다운 멜로디, 가슴을 울리는 대사등으로 진심용기가 필요한 시대에 감동의 메시지를 건넨다. 크리스마스의 풍경을 잊어가는 요즘, 아이와 어른,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선물 같은 오페라이다.

이어 S씨어터에서 2018년 마지막을 장식하는 오페라는 <노처녀와 도둑>으로 1226일부터 30일까지 올려진다. NBC 라디오 방송을 위해 1939년 메노티가 작곡 및 대본을 맡은 라디오 오페라이다. 미국 남부의 작은 도시에서 훤칠한 외모의 탈옥수 밥, 노처녀 토드, 가정부 레티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삼각관계와 갈등을 그려냈다. 메노티는 사랑 때문에 도둑질도 감행하는 두 여인의 심리 변화 과정을 뚜렷한 캐릭터 묘사와 음악으로 코믹하게 표현, 반전을 거듭하며 속고 속이는 전개 속에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로 울고 웃게 만드는 블랙 코미디 오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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