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한 스케일에 놀라고 디테일한 묘사에 또 한번 놀라게 되는 베노초 고촐리의 <동방박사들의 행렬 전경>은 르네상스 시대를 통틀어서 '동방박사의 경배'라는 타이틀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작품으로 손꼽인다

그는 금세공 교육을 받아서인지 장식적인 테크닉이 뛰어나며 당시의 행렬의 묘사가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답다

메디치가의 후원으로 제작한 1458년에 가장 중요한 이 작품을 다시 보면서 새삼 느낀 것은 장식적으로 치장한 말들이 멋진 가운데 유독 빨간 모자를 쓴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 청색의 벨벳 옷에 빨간 모자를 쓴 코지모 메디치의 반백의 짧은 머리와 주름살을 눈여겨보게된다

은행업 뿐만 아니라 의류업과 모직업 등으로 엄청난 부를 축척했던 그는 사회적 권위를 얻을 수 있는 대안으로 미술에 자본을 쏟아부었던 장본인이었다

그런데 코지모의 말을 끌고가는 흑인 마부의 다리를 눈여겨 보니 근육질의 왼쪽 다리에는 흰색의 타이즈를 신었고 오른 쪽다리는 맨 살인 진풍경을 볼 수있는데 어떤 이유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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