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삶을 고스란히 작품으로 녹여낸 작업의 결실'

전시 포스터

 

[아트코리아방송=이다영기자] 갤러리 나미브에서 김광진 작가의 사진집 DUST 출간 기념 전시회가 열린다. 김광진 작가는 그동안 자신의 작품 제목처럼 긴긴 시간동안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처절하게 쌓아오듯 작업하였다. 작가의 작품들은 어둡고, 강렬한 대비와 마치 먼지처럼 작품에 뭍어난 카메라의 노이즈는 작가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어두웠던 내면들을 살며시 들어다 보는듯한 느낌이다. 

지하 깊은 곳 막노동 현장에서 일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작가의 삶은 가장 밑바닥에서 현실과 싸워 가며 희망을 잡기 위해 몸부림치듯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발버둥 쳐야 했다고 한다. 돈과 시간이 없어도 사진 작업을 포기하고 싶진 않아 늘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워가며 일을 했다는 김광진 작가는 “나는 지금 일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나의 삶을 촬영한다.”라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그 힘든 순간 순간의 긴 시간 동안 작가는 어느 날 지하 깊은 곳에 빛이 새어 들어와 먼지를 비추자 먼지는 빛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광진 작가는 그 때 알았다고 했다. 누구의 삶이 더 빛나고 덜 빛나지는 않다는 것을, 그렇게 먼지를 촬영했고 그 빛이 만든 진실한 그림자를 담았고 작가 자신과 닮은 사물들을 하나씩 촬영해나갔다. 김광진 작가는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를 통해서 자신의 흩어진 삶의 조각을 하나씩 맞추어 갔다. 김광진 작가는 말했다. "우리는 늘 먼지처럼 살아가고 있다. 날리고 내려앉아 살아가다 결국 마지막 숨과 함께 모두 놓아 버린다. 후회 없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천 개의 조각으로 부서진 삶이라 해도 빛이 비치면 결국 당신도 빛날 테니까."

 

 

누군가가 나에게 그때의 심정을 묻는다면

“숨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살기 위해 찍어야 했고 살아야 하기에 쉴 수밖에 없었던 그런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  김광진 작가의 이야기 中

 

자신의 삶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것 만큼 진솔한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외적으로는 작가의 촬영을 통해서 작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장 밑 바닥의 감정과 처절함의 무의식을 찾아 헤매는듯한 느낌이었다. 내적으로는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은 작은 먼지를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이 먼지처럼 그러했음을 이야기를 하는 듯한 성찰을 가져다 준다. 김광진 작가의 작품을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한 인간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보여진 뜻 깊은 책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번 김광진 작가의 책은, 갤러리 나미브의 대표이자 큐레이터이자 아티스트인 남인근 작가의 깊은 손길을 통해서 더욱 빛이 났다. 직접 책 디자인과 인쇄 제본까지 남인근 작가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김광진 작가와의 우정과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고자 하는 갤러리 나미브와 남인근 작가의 평소 의지와 소신이 바탕이 되어 올해에만 여러 작가들의 책과 전시가 이루어졌다. 

 

 

 

* 김광진 사진집 DUST 출간기념전시회 및 작가와의 만남*

 

전시기간  :  2018년 11월 22일 - 12월 05일

작가와의 만남  :  2018년 11월 22일 오후 7시

장 소 :  갤러리 나미브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21, 10000LAB X NAM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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