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재완 기자]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연극 어둠상자를 117일부터 122일까지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7일 오후 230분 자유소극장에서 전막시연회가 개최되었다.

연극 어둠상자 공연 아트코리아방송

작가는 120분 동안 무대에서 108년의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관객에게 보여준다. 대단하다. 한마디로 100년의 역사를 배우들의 대화로서 관객이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게하고 충성심과 효심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자연스럽게 마무리 하는 이강백 작가와 이수인 연출가에게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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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백 작가가 쓰고, 이수인이 연출을 맡은 <어둠상자>는 고종의 마지막 어진(御眞)을 찍은 황실 사진가 집안이 4대에 걸쳐 그 사진을 되찾기 위해 펼치는 108년간의 이야기다. 이강백 작가는 뉴욕박물관에서 발견된 고종 사진의 사진사 이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자신이 선물한 사진이 애처롭고 둔감한 모습으로 조롱받으며 쓸모없는 취급을 받자 고종은 반드시 사진을 되찾으라 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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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막으로 구성, 일종의 옴니버스극으로 꾸며지는 이번 무대는 각각의 막들이 자체로 독립적이면서도 동시에 서로 연결되어 전개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번 작품을 통해 예술의전당은 1998이강백 연극제이후 20년 만에 작가와 재회한다. 우화와 풍자를 뒤섞어 시대와 사회를 해석해 내는 특유의 작품 스타일로 알레고리의 작가라는 평을 듣는 이강백 작가의 개성이 이번 작품에서는 어떻게 표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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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인 연출은 언어, 소리, 음악을 활용해 신체의 연극을 추구하는 특유의 스타일로 포스트모던 연극의 선구적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16년 이강백 작가의 <심청>을 초연하며 시작된 무대 인연이 이번 <어둠상자>를 맞아 어떻게 꽃 피게 될지 연극계의 기대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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