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탁 시인의 시집 어머니 표지 . 제공 한솜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60평생을 살아오면서 한 번도 어머니라고 부르지 못한 김현탁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어머니’가 도서출판 한솜을 통해 출간했다.

 

산등성 판자촌에서 수제비와 콩비지로 하루하루를 채워가던 시절부터 큰 울타리 되어 단 한 순간도 흐트러짐 없이 당신과 자식들 채찍질하며 인내하신 어머니에 대한 무한 존경과 사랑을 담은 시집이다. 

 

학창시절 움텄던 시에 대한 열망을 비교적 늦은 마흔 즈음부터 시작한 그의 시 속에는 미칠 듯 뜨겁게 소용돌이치는 감성과 스스로 택한 고독의 길이 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두부 장수 종소리가 새벽을 여는 비탈에 겹겹이 포개진 판자촌의 문 틈새로 스며드는 바람 소리와 천장 곳곳 떨어지는 빗방울 벗 삼아 단칸방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하루를 살아가던 어린 시절을 노래하는 시인의 연가는 동시대를 살아온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깊은 탄식과 애틋함이 묻어나온다. 
  


세상 속 낡은 번민 다 흩뜨려놓고 해질녘 노을 따라 이순(耳順)의 삶을 지고 괴나리봇짐 여행을 떠나며 내놓는 첫 시집은 읽는 이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과 삶에 대한 진솔함이 뜨겁게 소용돌이치는 가슴의 떨림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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