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부상의 여파로 약 1년 만의 시합이지만 챔피언 함서희는 당당했다. 

 

종합격투기 ROAD FC의 유일한 여성부 챔피언인 함서희(31, 팀매드)가 11월 2일 오후 대전광역시 롯데시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XIAOMI ROAD FC 051 XX(더블엑스)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함서희의 맞상대는 '꼬마늑대' 박정은(22, 팀 스트롱울프)이다.

 

2018년 11월 2일 XIAOMI ROAD FC 051 XX(더블엑스) 기자회견 함서희와 박정은. 제공 ROAD FC

2015년 데뷔전을 치른 박정은은 ‘일본 격투 여왕’ 후지노 에미를 맞아 투지 넘치고 화끈한 타격전을 선보이며 깜짝 등장했다.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격투 경력을 쌓았고, 올 7월 당당히 챔피언인 함서희에게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챔피언이 될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가 박정은에게 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정은 "함서희 선수는 아마추어 때 영상으로 처음 접했다. 그때 함서희 선수 경기 보면서 ‘나랑 붙어보면 어떻게 될까, 이 선수랑 붙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아마추어 때부터 계속 봐왔고 붙어보고 싶었던 선수인데 얼마나 마음이 설레겠습니까. 지금 마음이 불타오르고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났다. 

 

이에 함서희는 "제가 부상을 입고 나서 약 1년 만의 시합인데, 그동안 너무 많이 쉬기도 해서 빨리 시합을 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립니다. 제가 MMA 데뷔하고 처음으로 한국선수와 시합을 하게 돼서 너무 떨리고 신난다. 운동 열심히 해서 이기도록 하겠다. 많이 응원해 달라"는 소감을 말했다.

 

2018년 11월 2일 XIAOMI ROAD FC 051 XX(더블엑스) 기자회견 함서희. 제공 ROAD FC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함서희는 나의 적수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는지, 맞상대 하게 된 박정은 선수에 대해 말해 달라는 질문에 "ROAD FC에서 꼭 붙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제가 못해본 선수들과 다 시합을 해보는 게 꿈이고, 최대한 많은 시합을 하는 게 목표이다. 슬슬 그만둬야 할 시기가 다가오는 만큼 기회가 된다면 모든 선수와 싸워보고 싶다. 박정은 선수는 잘 모르겠다. 그냥 잘 준비하겠죠?"라고 담담히 밝히자 박정은은 "함서희 선수가 이전에 이예지를 한 번 언급했던데, 저는 좀 실망스러웠다. 제가 함서희 선수를 지목했었는데, 저를 피하시더라고요. 저는 함서희 선수와 타격으로 붙어서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예전부터 하고 싶단 생각을 하고 있었다. 딱히 생각해보신 적 없다고 하는데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저 여기 있거든요."라며 가볍게 도발했다.

 

다음으로 김대환 로드 FC대표에게 함서희 대결 상대로 박정은을 지목한 이유에 대해 말해 달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김대환 대표는 "일단 함서희는 왜 한국 선수와 싸우면 안 되는건가, 싸워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었고, 국내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음에도 ‘아직은 아니야’라는 생각은 낮춰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런 과정에서 박정은 선수가 지목됐다."고 답하며 "지금 기자회견 장에서 박정은 선수만 혼자 불타고 있는데, 전 이런 에너지가 너무 좋다. 격투기 선수로 활동하다보면 기술적인 부분은 언젠가 다 좋아진다고 생각하지만 각자의 고유한 에너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함서희라는 이름값에 눌리지 않고 맞설 수 있는 반항할 수 있는 선수가 박정은이라 생각해 강력하게 대진 상대로 밀어붙였다."고 답했다. 

 

2018년 11월 2일 XIAOMI ROAD FC 051 XX(더블엑스) 기자회견 박정은. 제공 ROAD FC

이에 박정은 "제가 왜 타이틀 도전자로서 자격이 부족하다 느끼시는지 잘 모르겠다. 전 데뷔전 때도 1주일 만에 대체선수로 들어가서, 타격으로 밀리지 않았다. 되려 상대선수가 흔들렸다. 그 다음경기도 타격으로 앞섰고, 일본 원정을 다녀왔을 때도 제 타격을 맞고 앉았다 일어난 선수가 많았다. 그리고 여기서 함서희 선수와 타격으로 붙어서 이길 선수가 있을까요? 저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저에게 왔어야 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함서희 선수랑 타격으로 제대로 싸워보고 싶다. 여태껏 갈증 해왔던 시합이고, 지금은 도전자의 자리에 섰습니다. 어쩌면 함서희 선수가 최초로 먼저 그래플링을 거는 모습을 보실 수도 있을 거라며 기대해주세요."라고 당차게 되받아쳤다.

 

이어진 로드 FC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은 보다 더 구체적이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권아솔은 "함서희는 자타공인 최고의 타격가이자 챔피언인데 그 상대로 박정은 미스 매치인거 같다. 박정은은 여태껏 그저 그런 선수도 겨우 넘어서는 모습이었는데 종합격투기룰로 함서희를 맞아 어떤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말해 달라"고 하자

 

박정은 "여태껏 패배해 왔던 게 맞다. 그라운드가 약한 것도 인정하는 부분이어서 타격적인 부분을 더 높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종합격투기이니까 다양한 기술을 연마해서 보여드려야겠죠. 하지만 팬들이 원하시는 건 타격전, KO 그런 걸 원하시지 않나요? 그런 게 더 재밌잖아요. 그래서 저는 타격으로 붙어 볼 생각이다."라고 소신 넘치는 발언을 했다.

 

2018년 11월 2일 XIAOMI ROAD FC 051 XX(더블엑스) 기자회견 함서희와 박정은. 제공 ROAD FC

그러자 함서희는 "박정은 선수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그저 다음 달 시합 출전하는 모든 여자선수들 잘 준비해서 꼭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 많이 응원해 달라"는 말로 더 이상의 논쟁을 피했다.

 

끝으로 김대환 로드 FC대표는 "XX(더블엑스)는 창립자 정문홍 전 대표께서 야심차게 준비한 대회인 만큼, ROAD FC 대표로서 꼭 이어가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특히 ROAD FC 여성 파이터들이 얼마나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가지고 있고, 남성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오히려 앞서는 진정성을 가지고 있음을 계속해서 XIAOMI ROAD FC XX(더블엑스) 대회를 통해 보여드리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로드 FC 여성 아톰급 챔피언 함서희, 박정은, 이예지, 이수연, 백현주, 홍윤하가 출전하는 XIAOMI ROAD FC 051 XX(더블 엑스)는 오는 12월 1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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