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10월 2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전막 프레스콜 행사를 가졌다.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제작 우란문화재단 연출/안무 구스타보 자작)가 10월 24일 드디어 그 막을 올린다. 


우란문화재단이 성수동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후 공연·전시 기획 사업인 '우란시선'의 첫번째 기획공연으로 선보이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ía Lorca)의 희곡<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우리나라 관객에게는 뮤지컬<씨 왓 아이 워너 씨>로 잘 알려져 있는 마이클 존 라키우사(Michael John LaChiusa)에 의해 넘버 20곡의 뮤지컬로 재탄생되어 2006년 링컨센터의 오프 브로드웨이 타입 극장인 밋지 E. 뉴하우스 극장(the Mitzi E. Newhouse Theater)에서의 초연과 동시에 드라마데스크상(Dramadesk Awards), 외부비평가상(Outer Critics Circle Awards) 등 5개 시상식,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탁월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0년 런던의 유니온 시어터(Union Theatre)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10월 2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전막 프레스콜 행사를 가졌다. 배우 황석정이 마리아호세파 역을 연기하고 있다.

2006년 뉴욕 초연 후 아시아 최초로 우란문화재단의 “우란2경”에서 공연되는 뮤지컬<베르나르다 알바>는 외형적인 미니멀리즘 안에 터져나갈 듯 가득 차있는 각 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이번 공연의 무대는 극이 1930년대를 그리고 있는 것에 대비될 정도로 간결하고 모던한 느낌을 준다. 주인공들이 갇혀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한 거대한 문과 사다리꼴의 프레임, 그 안에 놓여있는 열개의 의자가 그 곳이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약 100분 동안 배우들은 간결한 무대 위에서 때로는 격정적인 안무와 노래로 열정과 희망을 보여주는 한편, 모든 것이 타오르는 한여름의 열기 속에 모든 욕망을 숨겨야 하는 절망적인 모습들과 그 절망을 받아들였을 때의 체념의 감정까지 각양각색의 휘몰아치는 감정을 토해내듯 쏟아낸다.

 

음악과 안무는 이 작은 무대가 그토록 가득 찰 수 있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었다. 그 동안 공연되었던 연극'베르나르다 알바의 집'과 초연 뮤지컬'베르나르다 알바'와 비교해 그 어떤 공연보다도 로르카의 시적 관점과 스페인의 감성을 짙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이번 프로덕션에서는 배우와 스탭들의 노력도 큰 몫을 차지했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10월 2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전막 프레스콜 행사를 가졌다. 배우 정영주가 베르나르다 알바 역을 연기하고 있다.

연출가 구스타보 자작은 스페인어권인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뮤지컬<베르나르다 알바>에 대한 누구보다 높은 작품 해석 능력을 보여줬다. 시적으로 묘사된 텍스트의 요소들을 배우들과 스탭들이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작품에 대한 그의 깊은 애정과 관심이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로르카의 언어는 존 라키우사에 의해 치밀하게 분석되고 압축되어 아름다운 음악 위에 펼쳐졌다. 음악감독 23(aka 김성수)은 이 독창적인 음악을 10명의 배우들의 감성과 목소리에 실어 각자의 개성이 묻어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었다.

 

각각의 목소리들은 때로는 구슬프고 가녀린 형태로 관객에게 떨림을 주고 때로는 엄청난 에너지로 열정을 표현하며 휘몰아치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토록 시적이고 음악적인 작품의 표현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것에는 안무의 힘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번 공연의 안무의 축을 이루는 플라멩코는 때로는 개인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때로는 극의 분위기를 묘사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함축적인 공연이 지향하는 바를 몸으로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10월 2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전막 프레스콜 행사를 가졌다.

한편으로 플라멩코는 배우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일환이었다. 열명의 배우들은 국내 최고의 플라멩코 아티스트 이혜정과 함께 약 6개월간 사전 연습에 매진하여 한국관객들에게는 다소 낯선 플라멩코의 리듬과 테크닉들을 완벽한 수준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제작사인 우란문화재단은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에 대해서는 “하나의 문학이 음악이 되고 또 몸짓이 되어 새로운 스타일의 감각적인 콘텐츠로 관객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앞으로도 장르와 소재, 표현 방식에 제약을 두지 않고 문화예술계가 필요로 하는 역량 있는 작품들을 소개할 것이다.” 라고 소회를 전했다

 

단조롭고 숨막히는 공간 안에서 스페인 남부의 전통 무용인 플라멩코의 정열적인 몸짓과 격정적인 음악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그 열정과 욕망, 자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하기에 충분할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10월 24일부터 11월 12일까지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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