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세종문화회관 미술관1, 2관에서는 2018. 10. 24(수) ~ 2018. 10. 29(월)까지 춘추회 제 45회 정기展 '빛과 色의 울림'이 전시된다.

춘추회 제 45회 정기展 '빛과 色의 울림'

빛과 색의 울림

작품의 존재와 그 특성을 논하는 데에 있어 화가의 감각적 주관성과 표현의 심화과정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작품의 고유한 색채는 화가의 예술정신과 객관대상이 창의적으로 관계를 정립하는 지점에서 비롯한다. 화가는 자신이 대면한 정신적 ‘백지 상태(tabula rasa)’를 구현해야 할 때, ‘자신이 지향하는 무엇’과 그 예술적 표상을 위해 집중한다.

춘추회 제 45회 정기展 '빛과 色의 울림'

이때 화면에 현상되는 화가의 예술적 가상은 기만을 넘어 주체적 진리를 구현하면서도 직접적 현상에 대한 주관성을 은폐시킨 채, 모든 표현요소와 그 관계들을 색에 의해 드러낸다. 즉 화가가 예술의지와 재능으로 작품에 구현하는 색채는 그 어떤 표현요소보다 밀접하게 그들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춘추회 제 45회 정기展 '빛과 色의 울림'

세상의 모든 만물과 그 고유색은 자연의 빛에 의해 우리에게 지각된다. 그러나 화가가 표현하는 색채의 차이는 자연의 빛에 한정되지 않는 창작의 본래적 표현에 기인한다. 그것은 색채의 차이가 외부에서 비추는 자연의 빛을 근원으로 삼으면서도, 화가의 심상에서 발동한 또 하나의 빛에 의거하기 때문이다.

춘추회 제 45회 정기展 '빛과 色의 울림'

즉 화가가 채색을 통해 미적 보편성을 가시화하는 작용은 ‘눈 속의 눈[目中之目]’, 즉 감각기관을 초월한 내면의 빛에 의거해 정신성의 비유로 발현된다. 따라서 화가의 가상과 그 비유는 주관적인 대상파악과 그 실행을 위한 생동성, 미적 정감이 반영된 색으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색은 화가자신의 감각적 주관성을 가장 본질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삶에 대한 인식과 그 지향성을 내재한 것이라고 할 수 있고, 채색은 화가의 예술적 관념을 담아내는 표현원리이자, 본래적 표현과제로서 반드시 통섭해야할 대상이 된다.

춘추회 제 45회 정기展 '빛과 色의 울림'

우리들이 빛과 색을 통해 표현하려는 것은 내면의 예술 관념을 발현하는 가상의 색이고 환상이다. 그래서 헤겔은 채색을 ‘가상의 마법’으로, 화가를 ‘마술사(Zauberer)’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채색과 그 효과를 통해 가상의 대자적 유희에 몰입하는 창작은 기존의 예술 관념을 벗고 창의적 무규정성을 동원하는 실천이다.

춘추회 제 45회 정기展 '빛과 色의 울림'

이 무규정성은 창조적 주관성이 대상과 일관하며 스스로의 본성을 꿰어낸 결과이다. 이것은 단순한 착상이나 모티브를 넘어 화가가 자신의 예술영감 속에 스스로 현재할 때 가능하다. 즉 창의적 무규정성에 의한 ‘빛과 색의 융합’은 우리 스스로를 화가로 만드는 표현의 시작이자 과정이고, 그로 인한 ‘울림’은 감상자에게 화폭의 특수한 공간과 한계를 넘어서게 하는 철학적 사유를 제공한다.

춘추회 제 45회 정기展 '빛과 色의 울림'

금번 전시는 이러한 우리의 ‘창조적 주관성’과 ‘본성의 현재’를 융합시키는 심화과정이며, 각자의 예술적 지향과 미적 진리가 꿰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있다.

2018년 10월  춘추회 모든 이들

춘추회

춘추회 제 45회 정기展 '빛과 色의 울림'

춘추회는 1975년 양지화랑에서의 창립전을 시작으로 매년 정기전을 개최. 2018년에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전관에서 45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100호 대작전을 개최할 예정.

이전까지는 문예진흥원과 서울시립미술관, 덕원미술관, 공평아트센터,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인사아트센터, 강릉시립미술관 등 유수의 전시관에서 회원전을 개최. 2008년 세종문화회관 본관과 별관에서 단체전과 더불어서 춘추회 회원들의 대규모 부스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고, 2010년에도 춘추회 아트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회원 102명이 참여하는 군집 부스개인전을 한가람미술관 전관에서 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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