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스파이팅 여덟 번째 대회 계체량 행사가 14일 오후 서울 금천구 호텔 해담채 가산 22층 해마루홀에서 열렸다. 메인이벤트 시합에 나서는 배명호와 로드리고 카포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0.14) ⓒ아트코리아방송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격투기 선수에 있어서 감량이라 함은 본인이 뛸 체급에 맞춰 적정 체중으로 줄임을 말한다. 그래야만 정당하게 시합에 뛸 수 있다. 

 

하지만 아주 황당한 체중 오버가 14일 오후 서울 금천구 호텔 해담채 가산 22층 해마루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엔젤스파이팅의 여덟 번째 대회인 '엔젤스파이팅08&더 리더스 오브 퓨쳐'의 공식 계체량에서 발생했다. 

 

엔젤스파이팅 08의 메인이벤트 시합인 배명호(31, 부산 팀매드)의 월터급 2차 방어전 상대인 '쿤룬'챔피언 로드리고 카포랄(36. ATOS JIU-JITSU)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배명호는 이 날 월터급 -77.2kg에 맞춰 77.45kg으로 1차로 계체를 통과했다. 반면 로드리고 카포랄은 1차 계체에서 81.70kg, 2차 계체에서 83.1kg을 기록하며 계체에 실패했다. 무려 6kg이 오버된 것. 본 대회 전날 계체량 행사에서 이렇게 체중이 오버된 경우는 처음보는 케이스였다. 

 

계체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챔피언 배명호는 "솔직히 기분이 더럽다. 하지만 본인도 프로 선수라면 어떻게 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소감을 밝히고 나서 "AFC를 무시하는 거 같고 내가 현 챔프인데 무시하는 기분이 든다며 지금까지 왔던 상대 중 나를 무시하는 상대는 다 때려눕혔다. 내일도 당연히 그럴 것이다. 주먹으로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당사자인 로드리고 카포랄은 "어제 한국에 도착해 감량을 위해 사우나를 가기 전 약간의 음식을 섭취했는데 그것이 탈이 나 심하게 체했다"라며 "오늘 새벽에 병원에 가 약을 타 먹고 하는 과정에 적정 감량을 하지 못했다. 자기 잘못이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배명호는 "내일 오전 9시까지 체급에 맞는 적정 감량을 하지 못하면 시합은 없다"라고 못 박자 로드리고는 흥분했는지 "자기는 괜찮다. 내가 무섭나. 여기서 한판 붙어보자"는 어이없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여 한때 행사장의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심판진은 "로드리고 카포랄이 적정 체중을 못 맞춘 경우기 때문에 엔젤스파이팅은 기본적으로 24시간 계체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내일 오전 9시까지 다시 계체를 실시해서 선수가 최대한 자기 체급에 맞게끔 계체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으로 상황을 봐야겠지만 그 이후에 결정되는 패널티는 대회사와 협의하여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합은 엔젤스파이팅 월터급 타이틀전이기 때문에 만약 내일 오전 9시까지 체급에 맞는 체중으로 감량을 해서 계체에 통과한다면 패널티를 받고 타이틀전이 진행되겠지만 혹여나 다시 계체에 실패한다면 최악의 경우에는 타이틀전이 취소 될 수도 있다. 최종 계체에 실패했지만 챔피언 배명호가 시합을 받아준다면 그 시합은 타이틀전이 아닌 논타이틀전 또는 스페셜 매치로 진행될 경우가 높다. 결국 최종 결정은 내일 오전 9시 최종 계체 이후 나올 것이다.

 

한편 '엔젤스파이팅08&더 리더스 오브 퓨쳐'는 1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특설무대에서 개최되며. KBSN스포츠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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