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종로구 평창문화로에 위치한 자하갤러리에서는 2018. 10. 09 ~ 2018. 10. 23까지 최근석개인전 'LIFE'가 전시된다.

LIFE - 최근석展

LIFE
천석필(자하갤러리 대표)

인생은 여행과 같습니다.
여행지에서는 새로운 일이 기다립니다. 여정 가운데 뜻밖의 인연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서로 향하는 곳이 다르고 가는 방법도 다르지만, 언제나 단체 여행하듯 함께 움직이게 되는 것이 인생입니다. 인연은 아주 가까이에서는 가족과 친구들의 관계일 수 있고, 좀 더 외연을 확장하면 사회, 그 이상도 가능할 것입니다.

LIFE - 최근석展

최근석은 삶을 단막극 광경으로 압축해 내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일상의 상태에서 익명의 누군가를 포착해내고 그의 표정을 살펴보게 합니다. 그가 작품의 주인공이어도 무슨 일을 하는지 파악이 가능한 것은 극히 일부일 뿐, 대다수는 알 길이 없습니다. 누군가의 하루, 한 순간은 찰라의 긴장감으로 화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모두들 분주해 보입니다. 혹은 누군가를 응시하는 것 같습니다. 바쁘게 스쳐 지나가는 행인들, 서로 어울려 모여 있는 사람들, 그들 모두가 여행자입니다. 최근석의 주인공은 특별하지 않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LIFE - 최근석展

최근석의 작품은 두 가지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등을 돌린 주인공 앞에 유사한 동작을 취하는 군중의 형태입니다. 이 작품 속 군중은 등을 돌리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며, 자신이 그 모습을 바라보는 형식의 1인 다자의 관점입니다. 내가 바라보는 나, 그 안에 타자의 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작품입니다. 이를 통해 나를 여러 각도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객관화된 자신의 상황을 집중해 볼 수 있습니다.

LIFE - 최근석展

두 번째, 도시풍경을 배경으로 동적인 상황을 펼치는 사람들입니다. 지극히 일상적인 현대인의 모습입니다. 이 형식은 건물의 형태가 있든 없든 간에 도시인의 일상을 포착해내고 있습니다. 한결같이 무엇인가에 열중하는 우리의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하고 있습니다. 마치 숨가쁜 상황이 순간적으로 정지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LIFE - 최근석展

위 두 가지 형식의 공통점은 시공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일 페인팅은 가로 모양의 터치가 많습니다. 이는 인물과 배경이 세밀한 부분에서 섞이게 하여 시간과 공간의 속성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합니다. 시간은 속도를 갖습니다. 작품의 면면에서 활약하는 터치는 바로 이러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펙트럼을 통과한 빛의 파노라마 같은 색채는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공간감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디테일한 묘사는 사람들의 외형이 아니라 빛을 투영 받은 색의 공간입니다.

LIFE - 최근석展

인생은 시간과 공간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이 영역에서, 사람들은 여러 상황을 만들며 살아갑니다. 개개인의 모습으로 나타난 군중의 형상과 시공간의 회화적 구현은 세상 속의 삶을 그려내는 작품입니다. 최근석의 LIFE는 나의 삶과 주변인의 삶에 대한 소소한 일상의 가치를 찾는 것입니다.

LIFE - 최근석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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