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 볼거리가 없다는 풍문은 뼈아픈 얘기다. 대한민국 전통문화거리 인사동 콘텐츠가 병들고 있다는 반증이다. 수도 서울 인사동의 자리매김은 별자리 북두칠성과 같은 성지다. 그곳에 가면 없어졌던 흥 바람이 일고 우리의 어깨춤이 들썩 거려야 한다. 타임머신 여행을 하듯 이 골목 저 골목 옛 문화의 맥이 콸콸 넘치다 못해 중독처럼 우리의 뿌리와 만나야 한다. 굳이 콘텐츠니 스토리니 어줍지 않은 치장보다는 굵은 획처럼 전통문화 보금자리다운 미소를 만나야 한다.

만남은 우리의 달력 복원에서부터 곰곰이 이야기를 풀어본다. 600년 전 황제의 나라에서 왕의 나라 군주의 나락으로 떨어진 조선의 달력은 상국 중국의 것이었다. 24시간, 365, 상국의 문화차림표를 베껴 쓴 지층부터 살펴봄이 오늘의 현상을 읽는 높은음자리표다. 조선이 망한 것은 중국이 망한 것이요 느닷없이 일력, 월력의 잣대로 일본의 달력을 들이밀었으니 우리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어리둥절한, 어처구니가 없는 문화민족이 되었다. 세상은 변하여도 온전한 전통문화거리 하나쯤은 세상에 내놓아도 될 터. 문화관광 초고도화시대의 알고리즘이라 자리매김하여도 된다. 인사동-우리달력의 관계는 오히려 소중한 보물지도 질문이 된다.

요즘 잘나가고 있는 관광 일본을 살펴보면 일본의 문화달력 운영능력을 읽게 된다. 잘 짜인 미쯔리-관광 상품만의 기획이 아니라 베어 나오는 깊이와 강도의 문제다. 전통축제 초고도화 관광산업의 승화요 진정한 문화의 멋 자랑 축제다. 물론 유럽문명-명품관광지에는 문화달력이 촘촘히 작동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발렌 타인, 화이트데이와 같은 변별력의 이야기는 모두 문화달력의 현상이다.

오늘날 인사동에 볼거리가 없다는 풍문은 뼈아픈 내상을 화두로 삼아 깊은 통찰의 지대를 담론 화함이 마땅하다. 이를테면 인사동-우리달력 복원에 대한 성찰이자 제안이다.

일찍이 동점서 쇄의 격동기에 자존을 지키려는 제 문명권의 몸부림은 눈물겹도록 치열했다. 쇄국논리와 개방개혁의 출발점은 격동의 시대를 가름하는 축과 같았다. 오히려 누가 빨리 서구화하느냐가 생존지대에 안착하는가에 대해 정답 같았다. 문화암흑기요 냉혹한 정글시대였다. 그 잔유 물이자 폐기처리장이 인사동 이었음을 성찰한다. 그저 생존기에 까마득히 잊었던 오히려 버려져야 온당한 것으로 치부되었던 우리의 전통문화거리 생태계가 온전하다면 그 자체도 부정일 것이다.

인사동-우리달력 담론은 600년 전의 문명지층을 깨워내는 작업을 선행함이 순서다. 양력설이냐 음력설이냐는 논쟁꺼리 중심에 방향성이 있다. 하물며 우리의 전통민 화토라는 개념은 일본의 식민지도구였다는 사실은 우리의 내상을 이해하는 오브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동 담론은 한양도성, , 북촌, 서촌, 한강, 청계천의 모든 얼개들은 사유하는 틀 거리를 관통하는 내재율이다. Ak-Star Show-아흥다흥드리 24절기, 17개 우리명절 입법화프로그램은 참으로 명쾌한 비전이다. 인사동-우리달력의 화두를 담은 Show이기 때문이다. 틀 거리에 대한 사유의 밭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인사동에 볼거리가 있는, 이야기-Show를 기획한 것으로도 화두가 아닐 수 없다. 진정한 전통문화지대의 지평을 소망하는 숨소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파리의 무랑르즈 쇼의 원조를 우리 부대찌게와 같은 천착이 있음을 공유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존주의자 알베르티 카뮈도 역시 무랑르즈 쇼의 연출가였다는 사실마저 잘 알지 못한다. 그저 멋진 쇼가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공연됨을 부러워한다. 우리 부대찌개는 6.25미군병사의 잔 밥을 우리가 요리해서 먹던 찌개였다. 요즘 버젓이 부대찌개 레시피로 자리 매김 되었듯이 2차 대전 미군병사 위무용 기획된 캉캉 쇼는 비참했던 프랑스의 아픔을 잉태한 예술 혼이다. 물론 조국 프랑스를 위하여 카뮈도 참여하지 않았을까. 감히 인사아트프라자 지하극장에서 전개되는 Ak-Star Show의 맥은 뼈아픈 우리 내상의 치유가 아닐까 하는 질문과 대답의 만감이 떠오른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틀 거리의 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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