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2018 다원예술 : 아시아 포커스>를 9월 28일(금)부터 10월 3일(수)까지 MMCA 서울 멀티프로젝트홀, 6, 7전시실에서 개최한다.

'2018 다원예술 아시아 포커스' 개최

국립현대미술관은 장르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는 국제 동시대예술 경향을 국내에 소개하고 아시아의 다원예술 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2017년부터 다원예술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왔다. 그 일환으로 김성희 교수(前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초대감독, 現 계원예술대 교수)를 프로젝트 감독으로 선임하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올 3월부터 매월 1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17년에 이어 2회째 선보이는 <아시아 포커스>에서는 남화연, 호추니엔, 고이즈미 메이로, 다이첸리안, 로이스 응 등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 5인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2018 다원예술 아시아 포커스' 개최

<아시아 포커스>는 다원예술 제작 인프라가 전무한 아시아에서 작가들이 신작을 만들고 이를 세계에 선보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신작을 위촉하고 제작하는 방식을 통해 아시아 작가를 적극적으로 발굴 및 지원한다.

'2018 다원예술 아시아 포커스' 개최

국립현대미술관은 다원예술의 제작비를 효율적으로 분담하고 제작된 작품을 전 세계에 효과적으로 유통하기 위해 공동제작 시스템을 도입했다. 2017년 아시아 포커스에서 제작된 김지선 작가의 <딥 프레젠트>는 벨기에,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의 3개 기관과 함께 제작비를 분담하여 만들어졌으며 올해 5월 해당 기관에서 순회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올해 <아시아 포커스>의 5편의 작품 역시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아트, 중국 밍현대미술관, 싱가포르국제예술페스티벌, 독일 캄프나겔 극장, 벨기에 쿤스텐페스티벌 등 총 10개의 해외 기관과 함께 공동제작 되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공연 후 해당 기관에서 순회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세계적인 공연예술전문지 I/O가제트는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아시아 포커스’를 두고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오래도록 영향을 미칠 공연을 관객에게 소개하고 싶은 전 세계 프로그래머라면 모여야 할 장”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처럼 국제 예술 전문가들이 최신 아시아 작품을 보기 위해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거점 즉, 아시아의 공연예술 제작유통의 중심 플랫폼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역시 5편의 신작 중 호추니엔의 작품을 제외한 남화연, 로이스 응, 고이즈미 메이로, 다이첸리안의 작품 4편이 세계 초연인 만큼 작품을 확인하고 초청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호주 멜버른 아트센터의 스티븐 암스트롱 예술감독과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에의 치아키 소마 큐레이터를 포함한 전 세계 다수의 전문가가 국립현대미술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2018 다원예술 아시아 포커스' 개최

올해는 호추니엔(싱가포르), 로이스 응(홍콩), 고이즈미 메이로(일본), 남화연(한국), 다이첸리안(중국) 등 총 다섯 명의 작가를 통해 아시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본다.


호추니엔의 <의문의 라이텍>과 로이스 응의 <조미아의 여왕>은 아시아의 근대사를 통해 오늘을 반추한다. 세계적인 미디어, 퍼포먼스 작가인 호추니엔의 공연 <의문의 라이텍>은 8월 독일 캄프나겔 극장에서 초연된데 이어 <2018 다원예술 : 아시아 포커스>에서 두 번째로 공개될 예정이다. 1939년부터 1946년까지 말레이 공산당 총서기를 지냈던 라이텍에 관한 작품으로 프랑스, 영국, 일본군의 삼중 스파이였음이 밝혀진 라이텍의 초상을 통해 탈식민화, 근대화 과정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야 했던 동남아시아의 모습을 살펴본다. 또한, 로이스 응의 아편박물관 3부작 중 1부 <쇼와의 유령>이 <2017 다원예술 : 아시아 포커스>에서 소개된데 이어 2부 <조미아의 여왕> 역시 <2018 다원예술 : 아시아 포커스>에서 최초 공개된다. 20세기 동남아시아의 무정부주의자들의 수장이자 아편 유통망을 장악했던 마약왕인 올리브 양이 피라미드 속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민족과 국가 정체성이 얽히고 설켰던 동남아시아의 미로 같은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한다.

'2018 다원예술 아시아 포커스' 개최

한편, 일본의 대표적인 영상 아티스트 고이즈미 메이로가 최초로 VR 신작 <희생>을 선보인다. 이라크 전쟁을 경험한 한 남자의 시각을 VR기술로 담아내며 우리가 타인의 고통에 어디까지 공감할 수 있는지 실험한다.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남화연의 <궤도 연구>는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핼리 혜성의 움직임과 시간을 지금 이 순간 감각해보려는 퍼포먼스 공연이다. 불가해한 것을 구현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다루는 이 작품은 서울관 6전시실의 독특한 건축 구조 속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에서 처음 소개되는 중국의 퍼포먼스 아티스트 다이첸리안 역시 자신만의 목소리로 아시아를 이야기한다. <동에서 온 보랏빛 상서로운 구름, 함곡관에 가득하네>에서 그는 당나라 시대의 귀신이야기 ‘유양잡조’를 그림자놀이처럼 아날로그적인 형식으로 풀어낸다. 논리와 비논리, 이성과 비이성,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2018 다원예술 : 아시아 포커스> 프로그램은 전석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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