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제2회 서울무용영화제(조직위원장 양정수, 집행위원장 정의숙)가 오는 11월 2일(금)부터 4일(일)까지 총 3일간 아트나인(메가박스 이수역)에서 개최된다. 영상예술포럼과 아트나인이 공동주최하고 서울무용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회 서울무용영화제는 영상예술을 매개로 무용예술을 담아내는 영화를 선보인다.

제2회 서울무용영화제 개최

지난해에 이어 제2회 서울무용영화제는 무용영화라는 장르가 국내 관객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만큼 미국과 유럽에서 주로 의미하는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춤’으로 구체화된 의미로써의 댄스필름(Dance Film) 뿐 만 아니라 무용을 주제로 하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까지 포함한 넓은 의미로써의 무용영화를 선보인다.


   제2회 서울무용영화제의 개막작에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스웨덴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Ingmar Bergman)을 네 명의 안무가가 재해석한 영화 <잉마르 베리만-안무가의 눈으로 바라보다(Ingmar Bergman through the Choreographer’s eye)>가 선정됐다. 네 명의 안무가들-알렉산더 에크만(Alexander Ekman), 페르 아이스버그(Pär Isberg), 폰투스 리드버그(Pontus Lidberg), 요하킴 스티븐슨(Joakim Stephenson)은 베리만의 영화 영상미에 내제된 안무적 감각을 발견해 이를 무용으로 변형한다. 스웨덴 포뢰섬의 장대한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베리만의 아들인 베리만 jr이 공동 제작했으며 ‘2017 프라하 국제 영화제’에서 뛰어난 안무와 조명, 탁월한 촬영과 편집 기법을 인정받아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폐막작으로는 세계 현대무용의 역사를 새롭게 쓴 이스라엘 출신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Ohad Naharin)의 이야기를 담은 토머 헤이먼 감독의 다큐멘터리 <미스터 가가(Mr. Gaga)>가 선정됐다. 바체바 무용단(Batsheva Dance Company)의 예술감독이자 안무가인 나하린의 평범한 일상과 대조되는 예술적 천재성에 집중하며 8년여에 걸쳐 제작된 영화는 무용단의 리허설 현장과 숨 막히는 무대 위 공연, 그리고 나하린의 독특한 예술적 재능과 감각을 긴밀히 담아낸다.

제2회 서울무용영화제 개최

  서울무용영화제는 해외무용영화제와의 협업을 토대로 국제적인 플랫폼으로써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뉴욕 댄스필름협회(Dance Film Association)의 정회원으로 등록되어 협력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가장 주목받는 무용영화제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댄스필름 페스티벌(San francisco Dance Film Festival)’과도 지속적으로 교류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샌프란시스코 댄스필름 페스티벌’에서 관객들에게 가장 사랑 받은 작품 시리즈가 영화제 공식 프로그램으로 상영된다. 이를 통해 국내 관객들은 오늘날 세계 댄스필름의 경향에 대해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제2회 서울무용영화제는 국내무용영화시장을 형성하고, 그 시작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써 지난 4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공모전을 진행했다. 국내 최초의 무용영화 공모전으로써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개최되는 서울무용영화제 공모전은 올해 역시 국내 영화감독들과 안무가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해외 감독들에게서도 출품 문의가 끊이지 않으며 다수의 작품들이 출품되기도 해 서울무용영화제의 국제적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두 번째 진행된 공모전은 첫 해에 비해 완성도와 작품성의 수준이 매우 상향되었으며, 이를 통해 국내 무용영화감독들의 잠재된 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품작들은 영화제가 위촉한 내·외부 심사위원을 통해 공정한 심사를 진행 중이며, 최종 상영작으로 선정된 작품들 중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수상작에는 각각 상금 500만원과 300만원 및 트로피를 수여한다. 영화제 공식 프로그램으로 상영되는 선정작은 10월 8일 영화제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되며,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및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자는 개막식 때 발표 및 시상한다.


   한편 다시 보고 싶은 무용영화 명작,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빛나는 <어둠 속의 댄서(Dancer in the Dark)>(감독 라스 폰 트리예)와 천재 발레리노 세르게이 폴루닌(Sergel Polunin)의 이야기를 담은 <댄서(Dancer)>(감독 스티븐 캔터)가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되어 다시 관객을 만난다. 또한 서울문화재단 서울무용센터 ‘댄스필름 프로젝트 #TAKE’의 <나는 도깨비입니다>(감독 지경민), <심해어>(감독 정재우), <빨래가 마르기까지>(감독 박채원), <싶다>(감독 김민서, 김예은) 등이 상영된다. 특히 올해에는 영상예술포럼의 교육 프로그램인 ‘예술나눔 뜰’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홀트학교 학생들과 함께한 <춤추는 나(가제)> 가 공식 프로그램으로 상영된다. 소외계층 문화나눔 사업인 ‘일곱 빛깔 일곱 개의 감각나누기’의 일환으로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영상예술포럼이 주관, 그리고 홀트학교가 협력한 이번 프로젝트는 3개월간의 댄스필름 워크숍을 토대로 제작되었다.


   영화 상영 외 부대행사로써 제2회 서울무용영화제 공모전 최우수작품상 및 감독상 수상자들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마포문화재단이 후원하고 지난해 공모전 최우수감독상 수상작인 <미완성>의 장대욱 감독이 진행하는 무용영화의 제작과 안무 워크숍 ‘스크린댄스 워크숍’을 비롯해 락앤롤크루의 개막식 오프닝 공연, DJ 수퍼플라이와 함께하는 리셉션, 이벤트 등이 준비되어있다.


   제2회 서울무용영화제의 정의숙 집행위원장은 “자극적인 영상과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하는 상업영화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영상미학을 통한 예술적 자극을 줄 수 있는 영화제로써 서울무용영화제가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특히 이제 거의 모든 예술 장르에서 미디어의 활용은 보편적이 되어왔으며, 무용 역시 보다 대중적인 영상미디어를 통해 관객과 매개되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영화제의 비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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