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재완 기자]  10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 리허설룸에서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월드 프리미어 시리즈정경화 & 조성진 듀오 콘서트 공연 기자간담회가 개최되었다.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정경화 & 조성진 듀오 콘서트 아트코리아방송

이번 공연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중심으로 슈만, 베토벤, 프랑크의 작품을 다룬다. 프로그램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비중이 대등한 곡으로 이뤄졌으며 작곡가가 기존의 작법을 따르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충분히 반영한 곡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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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곡 슈만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1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잦은 변화에서도 작곡 당시 슈만의 불안정한 심리가 묻어나는 곡이다. 자칫 우울한 분위기에 치중하면 곡 전체 균형이 무너질 수 있어 슈만의 음악적 상상력을 잘 살려내기 위해서는 곡 전체에 서정성을 고르게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7' 역시 곡 분위기가 가볍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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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베토벤이 청각 이상으로 자살까지 고려한 시기에 만들어진 곡으로 베토벤은 이 곡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음악에 주체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한다. 모방과 개성 사이에서 베토벤이 어떤 고민을 했을지 연주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마지막 곡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고전 소나타 형식을 변형해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 순환 기법을 사용해 각 악장의 개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곡 전체의 통일성을 살린 곡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자이의 결혼선물로 헌정된 곡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낭만적이고 우아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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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는 이번 프로그램을 모두 다른 파트너와 연주한 경험이 있다. 대표적으로 1980년 라두 루프와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녹음했으며, 올해 발표한 <아름다운 저녁>에서는 케빈 케너와 함께 작업했다. 같은 곡이라도 두 연주자의 호흡에 따라 불러일으키는 청각적 이미지가 다른 만큼 정경화와 조성진이 이번 콘서트에서 어떤 음악적 접점을 맞춰 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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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는 세계를 무대로 최고의 예술성을 인정받아온 거장 바이올리니스트이다. 강렬한 음악적 감수성으로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며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아왔다.

뉴욕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전설적인 스승 이반 갈라미언을 사사했으며 그밖에는 조셉 깅골, 폴 마카노비츠키, 요제프 시게티, 시몬 골드베르크 등의 지도를 받았다. 1967년 리벤트리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기 시작했고, 1970년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하는 런던심포니와의 연주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유럽 무대에서도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조성진은 타고난 음악성으로 세계적 연주자로 급성장하고 있는 조성진은 현재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차세대 연주자 중 한 명이다. 신중하고 시적이며, 확신에 차 있으면서도 부드럽고, 비르투오소적이고 다채로운 연주를 하는 그는 타고난 균형감각을 바탕으로 대담함과 조성진은 순수함의 조화를 이루어 낸다. 조성진은 2015년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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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조성진은 지난해에 참여해 이미 매진을 기록한 바 있는 카네기홀 건반 비르투오소’(Keyboard Virtuoso) 시리즈의 무대에 다시 한번 오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오는 2018/19 시즌에는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의 마스터 피아니스트’(Master Pianists) 시리즈에 참여하고 베를린 필하모니 챔버홀, 프랑크푸르트의 알테오퍼, 로스앤젤레스의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등의 무대에 설 예정이다.

조성진은 사이먼 래틀, 발레리 게르기예프, 에사 페카 살로넨, 자난드레아 노세다, 안토니오 파파노, 정명훈,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 유리 테미르카노프, 크시슈토프 우르반스키, 파비앙 갸벨, 마렉 야노프스키, 바실리 페트렌코 등 세계 최고의 지휘자들과 한 무대에 섰다.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정경화 & 조성진 듀오 콘서트 아트코리아방송

201711월에는 공연을 취소한 랑랑을 대신해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홍콩, 서울에서 연주했으며 그 밖에도 로열 콘세트르헤바우 오케스트라, 파리 오케스트라,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베를린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NHK 교향악단,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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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서울에서 태어난 조성진은 여섯 살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열한 살에 첫 공식 독주회로 데뷔했다. 2009년에는 일본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가 되었고, 2011년에는 17세의 나이로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에 입상했다. 이후 2012년에 파리로 건너가 파리 음악원에서 미셸 베로프를 사사했고, 2015년에 학업을 마치고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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