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트로 마룰로 . 제공 서울세계무용축제 사무국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2018 년 유럽의 대표적인 현대무용플랫폼 에어로웨이브즈(Aerowaves-Dance Across Europe)에서 올해의 안무가로 선정되며 일약 유럽 무용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피에트로 마룰로가 제 21 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8, 이하 시댄스)의 개막을 장식한다.


유럽 현대무용플랫폼 에어로웨이브즈는 매년 유럽에서 가장 떠오르는 신진 안무가 20 인을 선정하여 플랫폼 기간 중 ‘에어로웨이브즈 트웬티(Aerowaves Twenty)’ 프로그램으로 선보이고 있다. 에어로웨이브즈트웬티에 선정된 안무가들은 에어로웨이브즈를 관람하는 세계 각지에서 온 무용관계자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피에트로 마룰로 . 제공 서울세계무용축제 사무국

올해 에어로웨이브즈 트웬티로 선정된 안무가 중 하나인 피에트로 마룰로가 이끄는 인시에미 이레알리컴퍼니의 '난파선-멸종생물 목록'은 덴마크, 스위스, 벨기에,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멕시코, 이스라엘, 노르웨이, 미국, 대만 등 올 한 해만 15 여건의 초청을 받으며, 만 33 세의 젊은 나이인 그의 명성을 세 번째 안무작만에 단박에 신인에서 중견급으로 올려놓았다.


<난파선-멸종생물 목록>은 아르테 포베라 운동의 중심인물인 이탈리아 미술가 주세페 페노네(Giuseppe Penone)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마룰로는 처음 주세페 페노네의 작품 <빛의 공간(spazio diluce)>을 보았을 때, 마치 빛이 공간을 차지하듯 부피가 부풀어오르는 오브제를 만들어 공간을 채우는 작품을 구상했다.

 

피에트로 마룰로 . 제공 서울세계무용축제 사무국

그는 오브제가 가지를 뻗고 뿌리를 깊이 내려 관객들에게 닿은 후 다시 서서히 부식되며 빛을 내는 광경을 상상했고, 이는 마치 쓰러져 같은 난파선을 연상케 했습니다. 주세페 페노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난파선-멸종생물 목록>에서는 주세페 페노네의 작품 소재인 나무가 소프트한 오브제로 새로이 표현되었습니다.


이탈리아 태생 피에트로 마룰로의 인시에미 이레알리 컴퍼니는 벨기에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시각예술(주로 설치), 연극, 음악, 무용이 어우러진 다원예술 작품을 만들고 있다. <난파선-멸종생물 목록>에 등장하는 커다란 검은 형체는 이리저리 스멀거리며 마치 사냥을 하듯이 무대 위의 무용수뿐만 아니라 객석까지도 위협한다. 무용수들을 집어 삼키고 다시 뱉어내는 모습은 마치 바다 밑의 괴물, 레비아탄을 상기시킨다.

 

한편 안무가 피에트로 마룰로의 <난파선-멸종생물 목록>은 제 21 회 서울세계무용축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오는 10월 1일과 2일 오후 8시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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