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사과, 동양화의 서정적인 빛을 발하다"

 

전시 포스터

 

[아트코리아방송=이다영기자] 박도은 화가의 달빛사과 시리즈의 동양화 전시가 "여니 갤러리"에서 열린다.  박도은 화가는 일본 츠쿠바대학 예술대학원을 나와 꾸준하게 동양화 예술활동을 해온 작가이다. 이번 박도은 화가의 달빛사과 시리즈 작품들은 기존 동양화에서 보기 힘든 세련된 느낌과 동양화의 고전적인 느낌이 잘 버무려진 작가만의 특유의 느낌을 잘 살린 작품이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 마치 서정적인 시를 한편 읽는 느낌의 아우리가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두번째~ 푸른희망/112.1*112.1cm/장지에 분채, 석채, 은박, 착색박/2018

 

작품 배경, story

내게 있어 사과는 고향과 아버지에 대한 향수로부터 출발한다. 살아생전 과수원을 하셨던 아버지를 따라 그림으로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셈이다. 시간과 계절마다 달라지는 사과는 나의 눈과 손, 마음을 통과하면 어느덧 새로운 생명을 얻어 독자적인 고유한 아름다움으로 화면위에서 살아난다.  깊은 색감과 분위기를 얻기 위해 시간을 켜켜이 쌓아 올리듯 반복하여 색을 얹다가 마침내 대상의 이미지와 내가 원하는 색채의 접합점을 찾았을 때의 그 순간이 나에게 허용되는 즐거움이자 그동안의 인내에 대한 보상인 듯도 하다. 작품이 생명을 얻어가는 이 과정이 작가에게는 기쁨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마음의 위안, 또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제목:달빛사과, 취하듯익어가고/ 크기:122*42cm/ 재료: 장지에 분채,석채,양금박/2018

 

작가노트

사과는 뜨거운 여름 낮의 태양과 폭풍과 비바람을 견디며 더욱 크고 단단해져 갔다. 아버지는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과수원에서 사시다시피 하시며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사과나무를 가꾸셨다. 가을이 되고 마을 여기저기 과수원에서 사과를  한 가득씩 따기 시작하면 아버지의 사과가 가장 크고 빛깔이 좋았다. 달콤한 향기를 머금은 사과를 과즙이 넘치도록 한 입 베어 물면 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다. 달빛을 받아 조용히 빛나는 탐스러운 사과는 묵묵히 사과나무를 가꾸시던 아버지의 모습과 오버랩 된다. 나의 그림그리기도 그렇게 점점 더 단단해져서 달콤한 향기를 머금은 아버지의 사과처럼 되기를 바란다.

세번째~ 달빛사과1804/117&91cm/장지에 분채,석채,착색박/2018

 

시간과 계절의 변화 속에 명멸하는 사과

.....오묘한 색채와 미묘한 질감을 거느린 깊은 배경과 그 위로 미세한 균열과 흔들림을 동반한 사과와 잎사귀의 윤곽선은 섬세한 감정의 너울을 전달한다. 이 그림에서 대상의 모든 경계들은 불분명하다. 확실하고 정확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흔들리고 부서지고 깨진다. 그것들은 색채와 색채, 빛과 빛 사이에 끼여서 부대낀다. 작가는 바로 그 흔들림을, 부서짐을 그리고자 한다. 달빛 아래 허물어져 내리는 사과나무(특히 사과의 둥근 형태와 잎사귀)의 자태와 색채, 빛의 흐름을 채색 물감과 모필을 통해 공들여 전달하고자 한다. 자연이 만들어낸 지극한 아름다움의 한 경지를 자기 몸으로 수행하면서, 복기하면서 다시 그림 그리는 일이 어떤 자리인지를 묻고 있는 것도 같다.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중

 

 

박도은 화가의 전시는 "여니 갤러리(서울 마포구 토정로 17-3)"에서 하며 전시 기간은 9월 1일 부터 9월 16일까지 한다. 갤러리는 오후 12:00부터 18:00까지 운영이 되며 매주 금요일은 휴무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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