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이 작품은 지난 2년간 우란문화재단의 창작개발지원 과정을 거쳐 개발되었다. 2017년 1월 새로운 공연 형식의 개발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지원하는 시야 플랫폼: 리서치랩(SEEYA PLATFORM)을 시작으로, 공연 콘텐츠 전 과정을 지원하며 작품을 개발, 무대화하는 프로그램인 시야 스튜디오(SEEYA STUDIO)를 통해 <집에 사는 몬스터>는 트라이아웃 공연을 가졌고, 이제 새로운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

덕 매카타스니는 아버지 휴와 함께 스코틀랜드의 커콜디라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다.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는 휴의 증상이 심화되던 어느 날, 사회 복지사 린다 언더힐이 가정 방문을 할 것이란 사실이 통보된다. 덕은 자신이 보호시설에 넘겨질 것을 걱정하며 아버지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작전을 짠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덕이 짝사랑하는 로렌스가 나타나고 뒤이어 아그네사라는 여인까지 등장하면서 일은 꼬여만 가는데.......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

원작자 데이비드 그레이그(David Greig)는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극작가이자 연출가이다. 정치적, 사회적 비판을 담은 창작극의 선두주자임과 동시에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길과 유머를 동시에 가진 작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의 대표작으로는 음악극 <미드썸머(Midsummer)>와 연극 <노란달(Yellow Moon)>,  <이벤트(The Events)> 등이 있다.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

‘병치와 환치’는 세상을 읽어내는 하나의 방식이자, 연출가 임지민이 <집에 사는 몬스터>를 접근하는 출발점이다. ‘병치와 환치’를 존재하게 하는 것은 프레임이고,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에는 “관계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프레임 자체를 ‘한 인간’으로 바라볼 경우, 관계성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사람’사이 뿐만 아니라, ‘사람-대상’, ‘사람-무의식’의 차원에서 이야기될 수 있다.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

작가가 의도적으로 화자를 기입해 놓지 않은 이 희곡에, <집에 사는 몬스터>는 명확한 등장인물을 설정함으로써, 각 인물들의 주변 세계에 대한 인식을 큐브라는 세계관과 연결시켰다. 이처럼 이번 공연은 주인공 덕과 아버지의 각 공간이 끊임없이 교차되고 분리되는 구성을 갖고 있다.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

한 소녀의 성장 모습을 그려낸 이 이야기는, 한 프레임이 다른 프레임을 만나면서 부서지기도 했다가 다시 재조합 될 수도 있음을 이야기하기에 충분한 텍스트이다. 때론, 환상과 현실을 오가기도 하는 이 텍스트의 자유로운 시간성이나, 공간적으로 교차되는 양식을 통해서, 희곡이 가진 특유의 [주인공의 자기 세계]와 연출자가 의도하는 [우주관]이 만나게 된다.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

블랙박스 전 공간을 채우며 객석을 둘러싼 4면 무대를 만난 관객들은 회전의자에 앉아 자유롭게 방향을 선택하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이 선택의 자유를 줌으로써, 관객들은 조금 더 유연한 자세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무대 위의 배우들은 더욱더 다이나믹하고 리얼한 연기를 통해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그들의 시선을 빼앗아 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더 나아가, 관객들은 공연을 보면서 큐브라는 세계관 속에서 배우들과, 그리고 다른 관객들과 새로운 관계 맺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

<집에 사는 몬스터>는 지난 트라이아웃 공연에서부터 무대에 완전히 녹아 든 모습을 보여 주었던 배우 김은석, 남미정, 이지혜, 이종민이 다시 한 번 본 공연 무대에 오르며 더욱 탄탄해 진 연기 호흡을 보여 줄 예정이다. 트라이아웃 공연 이후에, 더욱 깊어진 작품에 대한 시선이 온전히 녹여진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도 더 큰 재미와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는 오는 8월 20일(월)~9월 2일까지 CJ AZIT대학로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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