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우리에게 ‘세기의 라이벌’로 알려진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오페라를 같은 날, 한 자리에서 관람하기란 해외에서도 손꼽히는 경우에 속한다. 그 특별한 경험을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이경재)이 올가을 국내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세기의 라이벌’ 두 작곡가의 오페라를 같은 날, 한 자리에서 만난다!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이경재)이 9월 12일부터 16일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선보이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 <극장지배인> <음악이 먼저, 말은 그다음>(이하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이 바로 그것이다. 공연의 역사적인 배경은 300년 전인 18세기 후반 비엔나로 거슬러 올라간다. 황제 요제프 2세는 당시에 문제 많던 오페라 문화계를 풍자하는 작품을 만들라는 명을 내리며 경연을 개최한다. 여기에 당대 ‘라이징 스타’였던 모차르트와 ‘궁정음악가’였던 살리에리가 응하고, 이들은 1786년 2월 7일 저녁, 쇤브룬 궁전의 오랑제리에서 각자의 오페라를 선보이게 된다. 경연 당시 30세였던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 출신 유명 피아니스트이자 프리랜서 작곡가로 비엔나에서 생활했다. 경연 나흘을 앞두고 <극장지배인> 전곡을 완성한 그는 작품에서 당대 오페라계에 만연했던, 후원자의 요구로 가수 캐스팅이 좌우되던 문제를 재치 있게 풀어 독일어 오페라로 작곡했다. 반면, 이탈리아 출신으로 경연 당시 비엔나 궁정작곡가였던 살리에리의 경연 당시 나이는 36세였다. 당대 유럽 오페라계의 대세인 이탈리아어로 <음악이 먼저, 말은 그 다음>을 작곡했으며, 졸속으로 오페라를 만들어야 하는 작곡가와 대본작가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을 거의 완성한 상태였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이번 공연 속 각기 다른 캐릭터와 작품의 매력을 더욱 흥미롭게 전달하기 위해 M씨어터를 택했다. 600석 규모의 M씨어터는 등장인물의 숨결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객석과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로 생동감 넘치는 공연 감상 분위기를 마련한다. 덕분에 대형 극장 보다 캐주얼하고 유쾌하게 오페라를 즐길 수 있다.

  연출은 2010년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연출상을 수상한 장영아가 맡았다. 그간 <카르멘>, <투란도트>, <마술피리>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음악과 연기가 어우러진, 드라마가 탄탄한 오페라를 선보여온 그녀는 특히 캐릭터의 심리를 극적으로 표현하는데 능숙한 연출가로 알려져 있다. 또한, ‘오페라 마티네’를 통해 서울시오페라단과 호흡을 맞춰온 지휘자 구모영과 오케스트라 ‘디 피니’가 음악을 맡았다. 여기에 노래 뿐 아니라 극적 표현이 탁월한 성악진과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여타 오페라에 비해 극적인 장면들이 더욱 돋보일 예정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의 이번 공연은 18세기 비엔나 궁정의 오페라 경연을 21세기 광화문에 자리한 M씨어터로 옮겨와 더욱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전개될 예정이다. 과거 유럽의 관객들과 동시대 한국 관객들에게 평가는 과연 동일할지, 궁금증과 함께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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