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종로구 인사동길에 위치한 인사아트센터 B1, 1, 2, 3층에서는 2018720~812일까지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과 촛불전이 열리고 있다.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과 촛불’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허수아비에서 닭으로 풍자해 논란을 빚은 민중미술작가 홍성담의 '세월오월과 촛불'전이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되고 있다. 2014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출품하려다 전시하지 못한 작품이자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는 예술에 대한 국가검열에 강력한 저항이 있었던 걸개그림이 이제 당당히 서울의 중심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아트센터 1층에 전시됐다.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과 촛불’전

작가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세월오월'을 지칭하며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최고 상업화랑(가나아트센터)에서 이 정도 그림을 전시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민중미술, 리얼리즘 미술 저변을 넓힌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과 촛불’전

작가는 대신 그림 오른쪽을 주목해 달라면서 "한미일 군사동맹이 추진되면서 위안부를 비롯한 한일 과거사를 덮고 가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생각에 위안부 할머니와 일본 자위대를 대립적으로 배치해 그 부분이 드러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과 촛불’전

작가 홍성담은 "이제 밝히는데 세월오월은 당시 비밀리에 전시 큐레이터인 윤범모와 의논해서 그린 그림"이라면서 "박근혜 얼굴을 닭대가리로 고쳐주면 책임지고 전시하겠다고 해서, 올림머리가 닭 벼슬이 됐다"고 밝혔다.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과 촛불’전

인사아트센터 전시장을 지하 1~3층까지 내준 홍성담 개인전은 세월오월을 비롯해 촛불 그림과 전쟁이 낳은 현실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홍성담의 작가세계를 보여주는 60여점을 선보였다.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과 촛불’전

인터뷰

Q. 이번 전시에 대해 층별 설명을 부탁합니다.

3층에는 야스쿠니 미망 시리즈로 중에서 위안부와 관련된 그림들과 별관 별실에 김기종의 칼질, 지난번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을 그린 연작이 있습니다. 2층으로 내려오면 유신 독재의 과거에 대한 추억에 대한 그림과 1층에는 세월호 걸개그림과 촛불집회,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도보다리 회담 내용을 그린 그림, 지하 1층에는 세월호와 관련된 그림과 세월오월을 그렸던 다큐 독립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과 촛불’전

Q. 이러한 대작들로 작품을 4개 층을 채우셨는데 작품 공정기간은?

이 작품들은 대부분 2010년 이후로 그려진 작품 중에서 선별을 한 것인데요. 그림은 크다고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적다고 시간이 적게 걸리는 것이 아니니까 작은 그림이나 큰 그림이나 걸리는 시간은 비슷한 것 같아요.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과 촛불’전

Q. 박근혜 정부시절에 이런 작품으로 곤란했던 점은?

박근혜 대통령 선거 전에 골든타임이란 제목으로 그린 출산도, 그때 이후로 상당한 압박을 받았죠. 그리고 세월호 걸개그림으로 굉장히 많은 개인적인 사찰들을 받고 힘든 시간들을 보낸 것 같아요. 저 뿐만 아니라 사대강 사업 반대에 서명했던 화가들과 세월호에 관련해서 서명했던 예술가들까지 전부 블랙리스트에 올려서 많은 사람들이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지요.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과 촛불’전

Q. 문재인 정부에 들어와서 앞으로 어떤 작픔을 하실 계획이신지?

문재인 정부 남은 임기 동안에 제가 하고 싶은 미술운동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반전반핵’, ‘탈핵’, 소위 우리가 핵에너지로부터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해방이 될 것인가? 그리고 우리가 남은 국토를 깨끗이 사용하고 물려줄 것인가? 하는 문제, 그리고 두 번째 문제는 일본에 과거사 문제인 위안부 문제를 사죄와 해결을 촉구하는 의미에서라도 우리가 먼저 저지른 베트남 학살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 사죄하고 배·보상 하도록 하는 이런 미술운동을 꼭 하고 싶습니다.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과 촛불’전

Q. 마지막으로 홍 작가님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한 말씀?

우리 모두가 가녀린 촛불 하나씩 켜고 촛불 혁명을 완성시켜서 문재인 정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그런 노력 때문에 저도 이렇게 서울 한복판 인사동에서 전시를 할 수도 있고요. 그런대 적폐청산이 이렇게도 어려운 가 봅니다. 우리가 문재인 정부를 끊임없이 감시하고, 비판하고, 견제하고, 응원하고 그렇게 해서 문재인 정부가 앞으로 남은 4년 동안 과거사 문제를 확실하게 청산할 수 있도록 다음 정권에서는 깨끗한 바탕위에서 여러 가지 민생문제를 챙겨나갈 수 있도록 이렇게 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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