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문화란 무엇인가! 우리 시대에 맞는 문화개념은 어떤 것일까, 라는 명제가 다시금 잦아들었다. 디지털혁명이 거세게 밀려오고 초, 분을 다투는 첨예한 문화경쟁 구도가 작동하는 오늘, 우리는 어떤 관점에서 개념을 정립하여야 할까. 라는 벅찬 주제의식의 정립이다. 60억 인류문명의 커뮤니티가 생성되고 작동되는 것은 그 어떠한 이념덩어리와는 비교할 수 없다. 종교, 이념의 카르텔 붕괴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경제 권력 카르텔의 와해 내지는 진화를 읽게 된다. 인류가 경험한 그 모든 축적의 틀 거리를 본질적으로 개혁해내는 진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 논쟁, 대결의 형식이 아닌 창조이념으로 점령당하고 분화하고 재결합한다. 자유시장 경제논리와 문화 자유 창조개념덩어리가 마음껏 인류마당을 이끌고 있다. 이미 이 거대한 물결 중심에 영웅의 존재가 화석화되어가고 있다. 잡스의 왜곡장과 같은 비전이다. 또한 대한민국 호는 디지털혁명의 동반자로서 마땅한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나름 대한민국 호는 디지털산업 강국의 맹주자리를 선점했다.

디지털 르네상스와 문화란 무엇인가, 라는 명제는 오늘 우리가 주제어로 삼기로 한 것은 섭리다. 섭리의 명령어는 텍스트를 도출했다. 펀드, 조직, 스토리, 시장, 플랫폼은 Angel-School-Mall-Forum 으로 개념 정립을 하였다. 개념의 모형은 오방형의 사슬구조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정보, 조직, 자금의 순환 사이클이 작동하는 기획의도다. 앞서 문화의 서장에서 일컫는 모든 사유의 밭을 담은 스토리다.

엔젤펀드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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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로, 삼양사가 자리한 곳에 두산 위브 파빌리온 빌딩이 있다. 신라스테이 건물을 끼고 조계종 본종 조계사 가람 터에 자리한 오피스텔이다. 두산위브 918, 자그마한 사무실벽에 만원지폐와 함께 이름, 날짜, 서명 지와 함께 벽에 붙어 있다. 5,000,000원 모으기 프로그램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10,000원 이상은 기부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궁극에는 오천만 꾸민 모두가 참여하는 공명 에너지를 위한 퍼포먼스이자 계몽운동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문호에게 글 쓰는 방법을 물어 보았다. 생각하고, 펜을 들고, 글을 쓰며, 완성하였다, 라는 지극히 당연한 대답을 하였지만 많은 문학 애호가들에게 오늘날까지 각인된 화두 아닌 화두로 받아들여진다. 두산위브 파빌 리온 918, 만원 지폐와 메모지에 시작과 끝은 문호의 말처럼 끝을 맺을 것이 분명하다. 엔젤펀드의 생명이 잉태되는 시작과 끝을 선언한다.

우리가 하는 일이 물 한 방울에 지나지 않으나 물 한 방울이 없다면 바다는 그만큼 작아질 것이다, 라는 마더 테레사수녀의 삶의 철학이 있다. 엔젤펀드의 생명은 자기 염치와 철학의 밭에서 잉태됨이 마땅하다. 오천만 모두가 10,000원 이상을 기부할 수 있어도 그 자체의 철학을 흔들 수 없다. 따라서 오천만 모두가 10,000원 이상을 기부하는 것은 모든 이의 뜻을 저버릴 수 있다, 라는 개념을 정립했다. , 오천만의 작은 물 한 방울이 바다를 채우는 전체가 되어야 하는 철학이다.

과연 우리는 엔젤의 생명 성을 잉태시켰는가, 라는 질문과 대답에 머뭇거릴 것이 분명하다. 연말연시에 불우이웃돕기 체온계를 살펴보면 확인할 수 있다. 체온계의 계수는 참여한 한분 한분의 영혼계수여야 했다. 모 기업이 밀어내기씩 성과제도의 모습은 엔젤 이야기의 부조리다.

대한민국 궁()의 역사는 비극이다. 참담한 아픔, 상처의 퇴적층이다. 경희궁 이야기는 그 중심에 있다. 아직도 일제 군국주의자들이 설계한 옥쇄전략이 숨 쉬는 곳이다. 일제 벙커가 사단 규모로 경희궁 터에 존재한다. 궁의 대문은 일제 고관대작의 정원 액세서리로 팔려나갔다가 모 대학에서 사들여 오늘날 자리로 돌아온다. 궁의 성곽 담벼락은 흔적조차 없다. 그 일부가 신문로빌딩 앞, 유관순기념관과 한글회관 사이 오만대사관 벽에 남아 있다. 5,6년 전, 오만대사관 터 경희궁 성곽 복원제안을 하며 결국 일부만 경희궁의 아침 뒷마당을 복원할 수 있었다. 언론에서 경종을 울리고 문화재청의 예산이 긴급하게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언론이 조용해질 즈음 오만대사관 경희궁 성곽담은 대사관 신축과 함께 묻혀버렸다. 언론, 정치, 행정의 사각지대가 확인되었다. 오만대사관, 문화재 주무관청을 오가며 이 해괴하고도 변질된 결과물에 대하여 토로하였어도 그 누구도 반응하지 않았다.

몇 년이 흘러 삼봉 로에 오만대사관터 사건과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삼봉 정도전 터에 조선왕실 궁터 유물이 두산위브 옆 호텔 신라스테이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굴되었다. 시공건설사에 문화유산 콘텐츠에 대한 제안을 서둘렀다. 오만대사관 역시 경희궁 성곽 담을 활용한 멋진 테라스를 생각하였듯이 호텔 신라스테이 역시 삼봉로 문화유적을 적극 활용한다면 멋진 건물이 탄생하리라는 마음으로 설렜다. 결과적으로 오만대사관과 같은 매장 보존이라는 방법으로 몇 백 년 만에 찾아온 문화유산은 다시 어둠 속으로 매장, 매몰되었다. 참담한 결과이자 사실이었다. 호텔스테이 앞, 두 그루의 플라타너스, 하나는 밑둥채 잘려나갔다. 진입로 공사의 희생양이다.

나름 40년 문화운동 과정에서 이처럼 참담한 현실을 목도한 적은 없었다. 오만대사관-호텔신라스테이 학습효과는 없었다. 더 이상 문화운동가로서 할 수 있는 여지가 없음을 확인하게 되는 사건이었다. 사무실로 돌아와 잠 못 이루는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과정에 오래된 TV오락물을 보게 되었다. 독일 나치 하에 레지스탕스운동을 하던 작은 마을의 학살내용이다. 레지스탕스 요원을 색출하기 위하여 온 마을 사람을 학살한 독일 정예병이 청년 레지스탕스에게 전멸당하는 이야기였다. 학살당한 주민들의 염력으로 독일정예병의 병기가 작동하지 않아 독일정예병이 궤멸되는 서프라이즈 오락물이다. 세월이 흘러 프랑스정보는 참혹한 학살 현장을 그대로 존치함은 물론 그곳에 푯말을 세웠다. Remember라는 유러피언 블루 바탕에 하얀색 글자였다. 그때의 영감과 충격은 나의 모든 아픔을 새롭게 받아들여지게 했다.

오만대사관 벽에 박혀있는 경희궁 성곽담, 호텔신라스테이 마당에 묻힌 삼봉 정도전 유물과 조선궁 유물은 그 자체다. Remember정신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단지 프랑스정부가 세운 푯말의 정의를 개념화한다. 나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숲을 보는 문화운동의 개념을 발현시키자 라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문화재의 우상에서 벗어나 문화의 영혼을 공유하는 지대의 문이 열리게 되었다. Remember온동의 시작점이 되었다.

삼봉로 두산위브 918호의 엔젤펀드의 생명이 싹트게 되었다. 남산의 명품 론을 시작하려면 역사, 문화콘텐츠가 발현되어야 한다. 조선개국과 함께 세워진 목멱대왕 콘텐츠와 국사당스토리가 자리 잡아야 마땅하다. 일제 조선얼 말살 프로그램은, 오늘날의 우리의 명품 혼을 짓누르고 있다. 그 상징점이 남산이다. 조선신궁의 흔적인 계단은 버젓이 남산의 아이콘처럼 소통된다. 그 자체를 Remember-Memory- Creative라는 프로그램은 개념의 정립이다. 국보 제1호 숭례문의 6.25 총탄흔적 자체가 뿜어내는 역사의 교훈을 Remember하는 게릴라식 기록 퍼포먼스는 참으로 멋진 문화운동 프로그램이다. 참으로 차고도 넘치는 각본이 서울 곳곳에 움트고 있음을 우리 모두가 공유하기에 오만대사관-삼봉로 호텔신라 스테이, 학습효과는 승화의 계기 점을 마련하였다. 물론 사무실 벽에 붙여진 만원의 이야기를 채울 개념을 위한 지고한 명제가 쌓여갔다.

남북은 첨예한 이념대립을 통하여 얻은 교훈의 지침서가 있다. 바이블처럼 성스러운 지침서이다. 분단이요, 분열이다. 분단과 분열의 이유는 타당해 보인다. 식민지 6.25, 근현대화의 악성종양이 온통 남북 모든 당사자들을 오염시켰기에 그것을 치유할 백신을 마련할 공간, 시간, 열정이 없다. 없다는 것은 오히려 창조하거나 생산할 수 있다는 결론문장을 유추할 수 있다. 분단, 분열을 치유할 백신은 과연 없는 것일까!

우리 모두가 곰곰이 돌이켜보고 살펴본다면 각자의 논리와 과정을 섭렵한 개념이 추론됨이 자명하다. 이념덩어리, 관념덩어리로 우리의 백신을 왕성하게 생성시킬 수 없음이 분명해 보임에도 불구하고 분단, 분열이 에너지를 넘어서지 못한다. 우리가 하려고하는 시작점은 매우 단순하다. 서로의 배고픔을 채워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작동시킨다. 북녘동포에게 비닐하우스 협동조합 프로그램을 운영할 능력은 함께 시작하는 일이다. 시작점을 Remember, Memory정신에서 출발하여 Creative, 즉 창조적 생명력을 작동시키는 엔젤 생명을 부여한다.

우리민족의 분열, 분단의 해결책이나 이념 도구로써의 철학을 부정한다. 우리 스스로, 우리가 하는 일이 물 한 방울에 지나지 않으나 물 한 방울이 없다면 바다는 그만큼 작아질 것이라는 테레사 수녀의 말씀을 공유한다. 분단, 분열은 첨예한 대결과 이념논리로 무장되어 있다. 또는 이 아픔을 뛰어넘기 위하여 설정된 프로세스는 다분히 정치공학적인 가치를 종용받고 있다. 민족, 민주 자유시장논리의 대척점이다.

결론적으로 그것은 또 하나의 이념을 분출할 것이고 변질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스스로의 강박증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닐하우스- 만원빵 통일펀드- 리멤버위원회는 이러한 치열한 개념정립을 통하여 탄생되었다. 분단, 분열을 뛰어넘는 금수강산의 사랑과 공유차원에서 오천만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두산위브 918, 만원 벽화프로그램의 영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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