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인사동에 위치한 KCDF갤러리 에서는 2018711~85일까지 ‘Meanwhile’전이 열리고 있다.

‘꼬리잡기’전
‘꼬리잡기’전
‘꼬리잡기’전

작업실에 들락거리다 보면 완성된 작품들 사이로 전시장에서는 본 적 없는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보곤 한다. 곱게 쌓아 둔 작품 재료 조각과 부스러기 들이나 의미없는 드로잉들은 흔히 볼 수 있는 작업실 풍경의 일부다. 밀도도 낮고, 완성도 역시 떨어진다. 신경써서 지켜보지 않으면 찌꺼기들을 모아놓은 것 같기도 하다. 작업과의 연관성을 찾기 곤란한 경우다 다반사다.

그럼에도 그저 재기 발랄한 시간 때우기의 결과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작품으로 알려진 작가들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고, 작품이 완성되기 까지 얼마나 다양하고 치열한 고민들이 오가는지 알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꼬리잡기’전
‘꼬리잡기’전
‘꼬리잡기’전

대체로 그런 물건들은 진중한 작업 과정 중에 잠깐씩 찾아오는 쉬는 시간이나 평범한 일상 중에 별 의미없이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없이 제작되곤 한다. 쉬는 행위, 노는 시간 따위에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겠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평범한 순간 중에 발현되는 창의와 상상은 오랜 작업의 원동력이 되고 새로운 작업의 출발점이 되며 긴  작업의 흐름에 터닝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꼬리잡기’전
‘꼬리잡기’전
‘꼬리잡기’전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젊지만 의미있는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거나, 이제 막 시작하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들이 완성되는 동안, 타인의 시선이 개입할 수 없는 공간에서 더 솔직하고 내밀한 순간을 표현한,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작업들은 작가를 이해하고, 작품의 방향성을 따라 잡는데 도움을 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 그래서 이 전시는 일종의 지도가 된다.

‘꼬리잡기’전
‘꼬리잡기’전
‘꼬리잡기’전

전시는 알려진 작품을 출품해 작업의 결과를 공유하는 것뿐 만 아니라, 작업 기간 중간에 만들어진 것들을 통해 작업의 과정과 흐름을 관객들과 공유한다.

‘꼬리잡기’전
‘꼬리잡기’전

작업실을 방문하여 수집한 '작품이 아닌 것들'은 단순히 작가들의 '주요 작업'의 겉가지나 부산물이 아니라 작업의 의도와 작품의 속내를 따라갈 수 있게 하는 힌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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