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 길에 위치한 수도약국 2AP 갤러리에서는 2018711~717일까지 이예선 초대전 밥알이 살아있다가 전시되고 있다.

이예선 초대전 ‘밥알이 살아있다’

대식구에게 먹거리가 부족하던 시절, 어머니께서는 반찬이라고 할 만한 반찬을 상에 올리지 못한 민망한 심정을 그저 밥으로 대신하셨다.

이예선 초대전 ‘밥알이 살아있다’

밥알이 살아 있네.~밥이 아주 잘 됐어어린 나는 밥알이 한 톨씩 일어서서 움직이는 상상을 했고 어른이 되어서는 매일 먹는 밥을 보면서 그래, 밥알을 일으켜 살려보자!”라고 생각했다. 나는 하루에30g씩 초밥 한 덩어리 분량의 새로 지은 밥으로 매일 조물주가 되어 사람을 만든다.

이예선 초대전 ‘밥알이 살아있다’

마치 어머니의 출산처럼 고되게 만들어진 사람은 작가의 상상 속에서 생명을 얻어 정해지 자기 자리에서 끊임없는 에너지를 만들고 영역을 넓혀간다.

왜 아니겠는가? 그 몸의 DNA가 밥인데, 밥이 보약인데...(작가노트)

이예선 초대전 ‘밥알이 살아있다’

인터뷰

Q. 이번 전시에 대해 설명을 부탁합니다.

저는 밥알로 사람을 만들거나 꽃을 만들거나 다른 어떤 대상을 오브제 삼아서 만드는 밥알작가 이 예선입니다.

이예선 초대전 ‘밥알이 살아있다’

Q. 밥알로 작품 활동을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9년 정도 되었어요. 그전에는 제가 서양화도 하고 패널도 했는데 제가 밥알로 작업을 한지는 10년이 좀 안됐는데 아시아 문화권에서 식재료를 하고 있는 민족 중에서는 아무도 이 밥알로 작업 하는 분이 없거든요. 저는 어려서부터 쌀을 가지고 무엇을 만드는 일에 익숙했기 때문에 저에게 밥알은 쉬운 오브제였어요. 일상에서 발견된 오브제로 제 작품을 보고 어머니가 밥알이 살아 있네. 밥이 참 잘됐어.’그 말에서 힌트를 얻어 밥알로 사람을 만들기 시작했고, 더 전진해서 꽃도 만들게 되었고, 그 꽃은 그냥 꽃이 아니고 의인화 된 꽃이어서 꽃 위에도 생명을 입혀서 사람의 얼굴 형상이 나타나게 작업을 했습니다.

이예선 초대전 ‘밥알이 살아있다’

Q. 밥알 작가로 활동하면서 변화된 점이라면?

제 자신도 굉장한 실험이에요.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작업이고, 기존에 아무도 밥알로 작업을 하는 분이 세상에 없는 줄로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자유로운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제가 어떤 장르나 경영이나 어디에 들어가서 도움을 받을 수 있거나 조언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고 모든 것을 순전히 제가 해결해야 하는 그런 입장이었기 때문에 가장 용이한 부분이고요. 그렇지 않은 부분은 누구에게도 기존의 유화처럼 세상에 알려진 그런 작업이어서 어떤 조언이나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어서 좀 장단점이 있어요.

이예선 초대전 ‘밥알이 살아있다’

Q. 밥알 작가로서 앞으로의 포부는?

저는 밥알로 사람도 만들고 있고 꽃도 만들고 있고, 또 픽셀 화 된 태극기도 만들고 있는데 사실은 밥알로 못할게 없거든요. 기존에는 진흙이나 세라믹, 지점토 등 뭐든지 할 수 있었는데 사람들이 생각에서 식재료라는 그런 사고방식이 우리 생각의 자유로움을 막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밥알로서 제가 미술에 기여할 수 있는 확장 된 범위를 고민해야 하는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예술에서 심리적이지만 않고 의미를 줄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하는데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이예선 초대전 ‘밥알이 살아있다’

Q. 밥알 작업에서 색상을 입히는 데는 문제가 없나요?

꽃 작업에서 꽃을 다 만든 다음에 색을 칠한다면 색상이 잘 안 나와요. 그리고 그 안에 어떠한 재질도 보이지 않고 묻혀 버릴 수가 있는데 제가 작품을 만들기 전에 반죽을 할 때부터 색상을 넣기 때문에 작품이 마르고 나면 색상이 달라지는데 많은 실험을 거쳐서 계속 연구 중에 있어요.

Q. 밥알 작가로서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작품은?

저는 제 작품을 모두 애정 있게 하지만 이 작품 외에 공개하지 않은 많은 작품들이 있거든요. 앞으로 단계적으로 공개할 작업들이 있는데 현재는 지금의 이 작업 안에서 완성도를 높이고자 합니다.

이예선 초대전 ‘밥알이 살아있다’

Q. 밥알 작가로서 언론에 보도된 적은?

한 달 전에 제가 우리나라가 일본의 나오시마 미술 섬을 벤치마킹해서 전남 고흥에 한 달 넘게 전시를 해서 중앙 KBS, 순천 KBS, 전남방송을 비롯한 10개 정도의 미디어를 통해서 보도가 됐어요.

이예선 초대전 ‘밥알이 살아있다’

Q. 앞으로 많은 발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예선 초대전 ‘밥알이 살아있다’

이 예선은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장식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다수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치렀으며 대한민국 여성 미술대전 은상을 비롯한 여러 수상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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