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연우소극장에서는 2018. 7. 18(수) ~ 7. 22(일)까지 냉면-침향외전(沈香外傳)이 공연된다.

냉면-침향외전(沈香外傳)


2008년 6월 공연되었던 <침향>은 한국전쟁 당시 국군을 피해 지리산으로 도망간 주인공 강수가 56년 만에 고향을 찾는 이야기이다. 김명화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이데올로기와 전혀 상관 없는 사람들이 겪었던 씻기지 않는 아픔을 절제된 필체로 담담하게 그려냈다. 
 
김명화 작가의 <침향> 그 후 10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분단 70년,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냉전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판문점은 평화의 상징이 되어가고, 평양은 이제 ‘멀다고 하면 안되는’ 곳이 되었다. 북한 주민을 위한 남한 가수의 평화음악회가 열리고, 우리들은 북한의 노래 ‘반갑습니다’를 흥얼거리기도 한다.
 

냉면-침향외전(沈香外傳)

이 모든 일들이 감격스럽게도 우리의 일상이 되고 있는 오늘, ‘극단 난희’가 이 꿈결 같은 일들이 우리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고 있는지, 그 과정을 연극으로 만들었다.
 

<냉면>은 한 작가가 분단이라는 소재로 작품을 창작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다이스트의 창작 방식처럼 의도나 논리를 떠나 ‘분단’과 ‘통일’이 요즘 젊은이들에게 무엇을 연상시키는지를 묻는 것으로 연극이 시작된다. 관객으로부터 출발한 다양한 단어들을 모티프로 관객과 함께 작품을 완성해가는 <냉면>은 한국의 현대사와 그것이 개인에게 미친 상처와 영향력을 깊이있게 성찰한 작품이다.   
 

냉면-침향외전(沈香外傳)


극중 작가 ‘난희’는 최근의 한반도를 둘러싼 종전, 평화 무드에 자연스레 이모를 떠올린다. 그녀는 10년 전 <침향>이라는 작품에서 월북한 남편을 둔, 굴곡진 삶을 살다 간 이모 애숙의 이야기를 그린 적이 있다. ‘도둑같이 찾아온’ 해방정국의 기쁨이 전쟁의 포성 속으로 빠르게 사그라들고, 이데올로기와 무관한 삶을 살던 민초들은 원하지 않는 삶을 강요당했던 슬픈 역사. 2018년 달라진 세상에서 그녀는 다시 이모를 떠올리며, 우리들의 서글픈 지난 역사를 반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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