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때 빨간 머리 청년 빈센트반 고흐는 디킨스와 에밀졸라의 작품을 읽고 세익스피어와 조지 엘리엇,빅토르 위고 등의 작품을 탐독하고 독파하는 지성인이었다.
종이에 흑색 크레용으로 그린'슬픔'은 감상자로 하여금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불러일으킨다.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그녀는 특별하진 않지만 숭고함이 깃들여있다'고 했던 '그 녀'는 재봉사였는데 당시 다섯살짜리 딸을 키우며 임신까지 한 매춘부 '시엥'이었다. 삶의 고통 속에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가야 했던 그녀는 몸도 건강하지 못했지만 고흐의 모델이 되어주며 그들은 그렇게 서로 의지했다. 그러나 술과 담배와 세상의 절망에 찌든 그녀는 고흐의 말에는 점점 고집불통으로 대했고 결국 자신이 머물었던 어두운 곳으로 돌아가고만다
리정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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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생각이 날 때마다 그림가게를 하고 있던 동생 태오를 찾아가 손을 벌리는 것도 한 두 번이지 형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가게에 걸려 있는 자기의 그림은 먼지가 쌓여 있는데 고갱의 그림은 걸자마자 팔려나갔던 시절, “형, 그림을 팔려면 고갱과 같은 그림을 그려” 돈을 받아 쥔 고흐는 고갱의 그림이 걸려 있는 오르세 미술관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