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척박한 땅, 아프리카 남 수단 톤즈에는 한센인들이 모여 사는, 굶주림과 병마에 시름하는 한센인 마을이 있다. 이곳에 희망의 단비를 내리고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한센 인들을 돌보고 있는 이광희 패션디자이너를 찾았다.

이광희 디자이너 아프리카 톤즈 방문기 3편 ‘희망의 망고나무 한센마을 방문기’

201874일 오후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희망의 망고나무 이광희 대표(이광희 디자이너)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희망의 망고나무 이광희 대표가 아프리카 톤즈를 방문하면서 한센마을을 방문하게 된 경위와 한센마을의 현지모습을 듣기 위한 3편 취재 촬영을 위해 방문했다.

이광희 디자이너 아프리카 톤즈 방문기 3편 ‘희망의 망고나무 한센마을 방문기’

Q. 아프리카 톤즈에 위치한 한센마을에 다녀오셨는데 한센마을에 대해 말해 주세요.

남수단 톤즈에 위치한 한센마을 인데요. 몇 년 전에 톤즈에 방문했을 때 우연히 만나게 되었어요. 저희 ()희망고는 교육 자립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망고나무 심는 일을 하고 의료관련 사업은 하지 않는데요. 몇 년 전에 톤즈에 갔을 때 제가 아파서 쉬고 있을 때 직원을 시켜 톤즈에 우리가 돌보지 못한 어려운 분들이 있으면 사진으로 찍어 오라고 시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직원이 돌아와서 건네 준 사진이 한센인 인거예요. 저는 지금도 전쟁영화도 못 보고 싸우는 장면은 못 보고 상처도 못 보는데 그 한센인 사진을 보니까 너무 저와는 안 맞는 일 같았어요. 그래서 이런 일 말고. 이런 일은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잖아? 하고 며칠이 지났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 사진에서 본 분들이 생각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 일이 우리 희망고가 안아야 할 일인가 보다. 그렇게 마음을 먹은 순간 걱정이 싹없어졌어요. ㅎㅎ 그렇게 해서 그 분들을 희망고에서 끌어안고 잘 돌보면서 가야 되겠구나, 그런 인연으로 이제 2년이 되었어요.

이광희 디자이너 아프리카 톤즈 방문기 3편 ‘희망의 망고나무 한센마을 방문기’

Q. 톤즈 한센마을의 규모나 인원은?

그 규모나 숫자는 제가 추정할 수 없고요. 제가 몇 번 방문 했을 때 대략 추정하면 600여 명이 될 것 같은데 전부가 흩어져서 살고 있어서 실제 규모는 현지에서도 파악을 못하고 있었어요.

Q. 한센 인들을 돕자는 말에 희망고 직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적은 규모의 희망고에서 하는 일이라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저에게 주어진 큰 숙제처럼 그 분들을 보면 눈물이 나왔어요. 그래서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이 일이 너무 버거우면 내가 개인적으로 라도 해야겠다고 각오를 말했더니 주변의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셔서 잘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광희 디자이너 아프리카 톤즈 방문기 3편 ‘희망의 망고나무 한센마을 방문기’

Q. 톤즈 만으로도 돕은 일이 벅찬 일인데 한센 인들까지 힘들지 않나요?

처음 제가 톤즈에서 희망고 일을 할 때 그나마 성공적으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인들과 융화가 잘 돼서 가족처럼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 원동력이 됐는데 한센 인들은 처음에 사진 보기도 어려워하고 가까이 가기가 두려울 정도 였는데 제가 기독교인이 아니었는데도 어느 순간 그들이 두렵지 않은 마음이 저에게 생겼어요. 그들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보고 싶다는 마음과 가슴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들어서 그곳에 방문 했을 때 그들과 거리낌 없이 다가갈 수 있었어요.

이광희 디자이너 아프리카 톤즈 방문기 3편 ‘희망의 망고나무 한센마을 방문기’

Q. 다른 단체에서도 그 한센 인들을 돕고 있나요?

한센마을은 저희 희망고에서 만 돕고 있는데요. 그곳 주지사에게 한센마을에 대해 묻자 놀라면서 정부에서도 관리를 못하는데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어요. 아프리카 톤즈 정부에서도 관심을 안 갖고 버려진 사람들이었지만 저희 ()희망고의 모토가 저희는 워낙 작은 힘이고 규모도 작지만, 큰 단체들이 못한 것, 누구도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을 찾아서 한다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이 일이 저에게 주어진 일인가 보다.’ 생각했어요.

이광희 디자이너 아프리카 톤즈 방문기 3편 ‘희망의 망고나무 한센마을 방문기’

Q. 한센인 마을에 교육 시설은?

그 지역에도 한센 인들에 대한 배척이 심한데, 아이들은 어디에서나 너무 건강하고 예쁘잖아요. 그럼에도 건강한 다른 이들과 융화가 어려우니까 그 안에서 생활하다 보니 병이 옮기는 수가 생겨서 톤즈에서 처음 시작하듯이 아이들을 위한 교육시설을 유치원부터 시작을 했고요. 부모들에게는 복합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일부는 진행하면서 추진하고 있어요.

이광희 디자이너 아프리카 톤즈 방문기 3편 ‘희망의 망고나무 한센마을 방문기’

Q. 요즈음 철학 석사과정을 밟고 계신다는데?

제가 나이가 어느 사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뭔가 지금 이쯤해서 제가 살아 온 부분에 대해 정리를 해 보는 것도 필요하겠다 싶고, 그 동안 해 왔던 일들이 어떻게 보면 사람마음을 알아야 하고, 그 마음을 예쁘게 디자인 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사람 마음을 아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런가 하면 사람의 마음을 0.1mm만 옮겨도 다른 세계가 열리는 데도 그런 마음을 못 바꿔서 불행하고 어려운 환경에 처하고 그런 마음을 보면서, 제 스스로도 제 마음을 감당 못하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잘 쓰고 싶어서 그 공부가 철학이 아닌가 싶어서 석사과정에 덤벼 보았어요.

이광희 디자이너 아프리카 톤즈 방문기 3편 ‘희망의 망고나무 한센마을 방문기’

Q. 마지막 한 말씀 해 주세요.

지금까지 해 왔던 희망의 망고나무 프로젝트와 이광희 부티크에 패션 일을 더 잘하는 것이 제 숙제이겠지요. 그런데 저희가 ()희망의 망고나무를 설립을 하면서 외교부 산하로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때 저를 인터뷰 하셨던 국장님이 저를 면접을 하시면서 그동안 이광희 선생께서는 사람의 겉모습을 가꿔주는 일을 해오셨다면 앞으로는 사람의 내면을 아름답게 해주는 일을 하시겠네요. 하고 오히려 앞으로 제가 할 일을 정리해 주셨어요. 제 마음에 들려오는 소리는 너는 사람의 안과 밖을 안아주는 일을 하라는 명령으로 들렸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그 일을 깊이 있고 진지하고 겸손하게 해 나갈 생각입니다.

Q. 앞으로 발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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