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2018년 6월 22일~7월 15일까지 연극 햄릿-The actor가 공연된다.

셰익스피어는 영어라는 언어를 전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이자 전세계 공용어로 만든 장본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영어가 갖는 예술적이고 실용적인 측면을 희곡을 통해서 극대화시켰으며, 운율과 리듬을 만들어 냈다. 예를 들면 극 중 인물이 분노할 때 대부분은 외마디 비명으로 표현하는 데에 그치는 반면, 그는 언어의 마술사답게 그 상황과 인물의 감정을 언어적 표현을 통해서 극대화시킨다. 연극 <햄릿-The actor> 는 이와 같은 셰익스피어 작품들의 언어적 아름다움을, 연극이 할 수 있는 한 가장 잘 살려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연극 햄릿-The actor

셰익스피어의 언어에 대한 시적 표현과 같은 접근 방식 때문에, 그의 작품을 한국말로 옮기는 데에 있어서 많은 한국 연출가들은 끝없는 고심을 해 왔다. <햄릿-The actor>의 연출가이자 <셰익스피어 어워즈 젊은 연출가상> 수상을 통해 ‘셰익스피어 전문가’ 로써 인정 받은 실력가, 성천모 연출도 그 중 한 명이었다고. 그는 “우리는 연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언어가 가진 수려함과 리듬감을 만나볼 수 있는데,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는 특히 그런 미적인 측면이 잘 살아 있다.”며, “제가 <햄릿-The actor>라는 이 작품을 할 때마다 항상 매료되고 너무 근사하고 아름답게 느끼는 부분, ‘참 어떻게 이런 표현을 했을까?’ 싶은 부분이 많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대사의 심미성에 중점을 두고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다시 이해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연극 햄릿-The actor

가능한 한 셰익스피어의 언어를 파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대사와 작품성을 살리려 했다는 것.
 <햄릿-The actor> 의 프로듀서인 최무열 (현 백석예술대학 공연기획과 학과장) 교수 역시, 관객들에게 이러한 작품 속 대사의 아름다움에 주목할 것을 당부한다. 그는 “언젠가 공연을 보는 데, 자신의 극 중 역할과 지금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한 배우가 대사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놀라운 것은 자신의 상황이 아닌데도 그 상황에서 수많은 관객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는 것이다. 공연의 ‘대사’라는 것에는 그런 힘이 있다” 며, “특히나 한국 공연계에 고무적인 현상은, 이렇게 훌륭하게 공연의 주체자로 참여하는 관객이 있다는 것이다.

연극 햄릿-The actor

<햄릿-The actor> 또한 마찬가지이다. 원작 속 대사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 모든 제작진과 배우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관객 여러분께서 공연을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가슴으로 느끼고 참여하신다면 그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이고, 관객 여러분께서도 ‘정말 아름다운 언어로 완성된 훌륭한 작품 하나를 함께 했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다.” 고 전했다.

연극 햄릿-The actor

 출연 배우들 역시 하나같이 대사를 살리는 데에 있어서의 고충을 토로할 정도다. 극 중 ‘햄릿’역을 맡은 배우 이호협은 “셰익스피어의 거의 모든 작품의 대사들이 우리가 흔히 쓰는 일상 대화체가 아니라, 매우 시적이다. 그래서 한 번 들으면 저게 무슨 말이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운 말들이 많은데, 이를 전달하는 것이 배우로써 가장 어려웠다.” 며, “하지만 동시에 이를 잘 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듣다 보면 되게 공감되는 말도 많고, 몇 백년 전에 쓰인 것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들어도 공감되는 이야기들도 많다.” 고 전했다.

연극 햄릿-The actor

그만큼 연기파 배우들에게도 매우 도전적인 작품이라고. ‘캠벨’ 역의 배우 김형균 또한 “요즘 쓰는 말은 보통 다 단축하는 말들, 감정도 짧게 한 마디로 표현하고 하다 보니 배우들도 대사를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있었다.”고 한다. 대사가 입에 익어야, 입에서 나갈 때 어색하지 않게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출연 배우들 모두 대사가 가진 심미성을 잘 살리기 위해서 말 그대로 피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연극 햄릿-The actor

<햄릿-The actor>는 뛰어난 연출가와 연기파 배우들의 실력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생생하게 무대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지만, 이는 비단 언어적 측면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극의 구성부터가 원작으로 한 기존의 연극들과 작품의 구성부터 그 출발점을 달리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이 주목한 지점. 관련 논문(경북대 한영림 교수)까지 게재되었을 정도로 셰익스피어 전문가들에게는 이미 그 명성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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