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마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이 2018년 여름, 우리 음악의 뿌리 위에 새로움을 더하여 국악의 참 '맛'과 '멋'을 알리고자 <2018 마포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溫故知新)’>을 개최한다. 7월 10일(화)부터 8월 2일(목)까지 약 3주간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과 플레이맥에서 개최되며, 개막공연을 비롯한 9개의 공연들이 「국악동행」, 「국악공감」, 「국악 프론티어」 등의 묶음으로 짜임새 있게 펼쳐진다.

마포아트센터 고품격 국악페스티벌‘온고지신(溫故知新)’

  축제에 앞서 진행한 프로그램 공모에는 국악 전 장르를 망라한 55개 단체(연주자)가 지원하여 마포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국악 페스티벌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11: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정된 단체는 원초적 음악집단 이드, 창작국악그룹 동화, 국악누리, 전병훈, 지기학 등 5팀이다. 참신하고 파격적인 프로그램으로 무장한 이들은 마포문화재단이 엄선한 정통 프로그램들과 함께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온고지신>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안다
한국인의 심장을 뛰게 할 141명의 국악인…국악계 대가들이 출연하는 4개 초청작과 11: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5개 공모작 만날 수 있는 독창적 국악 무대

 <2018 마포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은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안다’는 제목에 걸맞게 정통과 파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한국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인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소리꾼 전태원, 가야금 연주자 이슬기 등이 출연하고 국악평론가 윤중강이 진행하는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소리꾼 이희문과 고주랑 모자의 <사제동행>, 해금연주자 강은일과 철현금연주자 유경화의 <친우동행>, 코믹 버라이어티 판소리 <바투:투맨쇼>, 몽골 음악과 접목을 시도한 한음 윈드의 <국악 실크로드>, 안숙선&국악실내악단 다스름의 <아름다운 조우>, 소리꾼 전병훈과 창작국악그룹 동화의 <소리유람>, 프란츠 카프카의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바탕으로 새로 소리를 짜서 연출한 판소리 <빨간 피터 이야기>, 신예 국악밴드들을 만날 수 있는 <청춘x열정> 등이 펼쳐진다.

마포아트센터 고품격 국악페스티벌‘온고지신(溫故知新)’

  24일간 9개 공연 141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은 우리나라 국악의 저력과 현주소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다.

<2018 마포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은 국악 전 분야에 걸친 다양한 대가들이 참여하여 우리 음악의 정수를 보여 준다. 개막 공연에서는 한국 전통음악계 대표 평론가이자 연출가인 윤중강의 쉽고 깊이 있는 해설과 함께 1965년 한국 최초로 설립된 국악관현악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생황, 가야금, 북, 창 등과의 다채로운 협연으로 국악 초심자도 흥미롭게 들을 수 있는 레퍼토리를 50인조의 연주로 웅장하게 선보인다. 한편 국악계 특별한 인연을 테마로 한 <동행> 프로그램에서는 소리꾼 이희문과 그의 어머니이자 최초의 스승이기도 한 명창 고주랑이 <사제동행>을 주제로 한 무대에 선다. 어깨춤이 절로 나는 이희문의 경기소리프로젝트 <거침없이 얼씨구>를 모자가 함께 공연하는 모습은 국악계 최초로 선보이는 진풍경이 될 것이다. 또한, 해금연주자 강은일은 고교시절부터 함께 국악의 길을 걸어온 절친 철현금연주자 유경화와 함께 <친우동행>을 주제로 신뢰와 연륜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인다.

마포아트센터 고품격 국악페스티벌‘온고지신(溫故知新)’

 특별한 수식 없이 이름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국악계의 대모, 명창 안숙선은 30년 간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려온 국악실내악단 다스름과 함께 ‘춘향가 중 사랑가’, 창작 국악곡 등을 공연한다.

국악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거침없이 타파할 파격과 신선미를 갖춘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첫 타자로 ‘국악계 컬투’라 불리우는 국악방송 ‘바투의 상사디야’ MC 이상화와 김봉영이 판소리 최초 ‘코믹 범죄’ 장르를 선보인다. ‘코믹버라이어티판소리’라는 수식어를 전면에 내세운 이 공연은 두 소리꾼이 모든 극을 이끌어가는 투맨쇼이다. 무능한 형사와 신출귀몰하는 도둑의 흥미진진한 한판승부가 판소리 특유의 해학과 어우러져 쉴 틈 없이 웃음을 준다.


  판소리를 통해 카프카도 만나볼 수 있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바탕으로 1977년에 초연된 한국발 모노드라마 ‘빨간 피터의 고백’이 판소리로 다시 태어났다. <새판소리 ‘빨간 피터 이야기’>라는 제목의 이 공연은 모노드라마 ‘빨간 피터의 고백’을 창본(唱本)으로 각색, 새로 소리를 짜서 연출한 판소리다. 독백 형식인 원작과 달리 소리꾼의 서사적 관점으로 시작하여 빨간 피터의 독백이 50여분 이어지며 극적인 흥미를 고조시킨다. 전통 판소리는 독백이 길게 이어지는 경우가 없는데, <새판소리 ‘빨간 피터 이야기’>에서 소리광대 지기학이 소리와 아니리로 풀어내는 긴 독백은 극장 공연물로서의 판소리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다.


  국악의 현대화 가능성을 보여 주는 국악 밴드 2팀의 무대도 마련된다. 2017년 국악방송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수상에 빛나는 ‘원초적음악집단 이드’와 ‘헤이 스트링’이다. 쾌감 본능을 국악퍼포먼스로 해소시키고자 창단된 ‘이드’는 한국 민속 악기 중 가장 크고 앙칼진 소리를 내는 피리가 중심이 되어 서양악기인 드럼과 기타, 키보드가 추가된 밴드를 구성하였다. 여기에 생황과 태평소를 접목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젊은 감각의 경쾌함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한편 3인의 가야금 연주자로 구성된 ‘헤이스트링’은 악기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능성을 모색하여 독창적인 앙상블을 보여 주고 있다. ‘석양이 진다’, ‘켜켜이 쌓인 발자국’, ‘백조의 노래’와 같이 감성적인 제목의 창작곡을 들려 줄 이들 두 팀의 무대는 국악을 생소하게 여겼던 젊은 층에게 신선한 자극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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