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극적이고 강렬한 사진 작품으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프랑스의 작가 제라르 랑시낭을 만났다. 사진작가는 사회의 증인이어야 한다는 철학 아래, 호소력이 강한 작품들로 대중을 깨우고자 하는 그는 작품 속에 많은 인물을 등장시킨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제라르 랑시낭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이다.

제라르 랑시낭 “변형, 스틸 라이프, 그리고 대화”

그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이 가장 잘 표현하기 때문이다. 제라르 랑시낭은 비교와 분석을 중요하게 여기는가? 무엇인가를 분석하고 다른 작가와 비교하는 것이 예술을 아는 기본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비교와 분석이 낳은 결과는 편견과 혼동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피카소의 작품 아비뇽의 아가씨들에는 아프리카 마스크와 같은 여인의 얼굴이 보인다.

제라르 랑시낭 “변형, 스틸 라이프, 그리고 대화”

이건 확실히 스타일에 있어서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와 마티스타 백남준은 그저 100년 남짓한 차이가 있을 뿐이다. 굳이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면, 나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의미하는 십자가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텔레비전으로 쌓아 올린 십자가이다.

제라르 랑시낭 “변형, 스틸 라이프, 그리고 대화”

그리고 텔레비전을 작품의 재료로 사용한 작가는 백남준 외에 수없이 많은 작가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원을 만들게 하고 그 형상으로 작품을 만든 작가 또한 마티스와 나 외에도 많을 것이다. 쉽게 영향력에 대해 말하기 전에 비교와 분석 대항이 되는 작가의 의도와 목적을 잘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제라르 랑시낭 “변형, 스틸 라이프, 그리고 대화”

나는 앞서 과거와의 끊을 수 없는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영향을 주고받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벨라스케스나 카라밧지오 이후로 예술은 멈추었다고 생각한다. 이들과 같은 훌륭하고 뛰어난 거장들 이후로, 흔히 우리가 현대 미술의 거장이라고 생각하는 작가들의 예술적 스타일은 반복의 연속이다.

제라르 랑시낭 “변형, 스틸 라이프, 그리고 대화”

나는 마티스나 백남준이 살았던 시대보다 좀 더 이후에 살고 있지만, 길게 보면 다 똑같은 시대상과 스타일로 고민하는 동시대, 같은 행성에서 살고 있는 예술인이라고 생각한다.

제라르 랑시낭 “변형, 스틸 라이프, 그리고 대화”

클라라신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주립대학에서 미술사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프랑스 파리에 있는 경매 회사 아르큐리알을 거쳐, 갤러리 알베르 베나무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제라르 랑시낭 “변형, 스틸 라이프, 그리고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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