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총련 위원장 및 아트코리아방송 칼럼니스트

문화는 어쩌면 우리 민족의 업보이거나 숙제다. 독립운동, 평화운동, 민주화운동, 그보다 몇 곱절 어려운 난제다. 과연 그럴까. 15~6년 전, 어느 학자와의 대화였다. 40여 년 문화운동 길목에서 덫에 걸리고 좌절하던 심연의 세계에는 늘상 회귀하는 길목은 덧없다 이었다. 도무지 그 갈무리를 헤아릴 수 없는 답이 전체를 무너뜨리는 꼴이었다. 모두 경제개발, 사회개발, 정책시대에 길들여진, 우리 사회의 담론은 문화는 피상세계의 존재였다. 물론 모두다 문화에 대한 명제는 주요한비전임을 앵무새처럼 대답한다. 겉핥기다. 그럼에도 한류라는 현상은 ‘made in Korea’의 격조를 한껏 올렸다. 문화사적 입장에서는 충분히 변곡점으로 삼을 만한 패러다임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극히 명백한 명제를 시대담론으로 삼아봄이 마땅해 보인다.

늘 그렇듯이 애국에는 조건이 없다.’ 는 말씀이 새로운 것은 문화운동의 현장성이자 생명성이 아닐까. 너는 무엇을 하고 있으며 너의 제안은 온당함을 충족시켰는가, 라는 다짐의 침전과정을 늘 견지하였다. 비록 좌절의 이유가 차고 넘칠지언정, 문화운동가의 꼬리표를 황소 되새김처럼 따라 하기를 염원하였다.

Auction-Mall-엔젤펀드-크라우드펀드-협동조합-포럼각 장르의 생명성은 문화의 성숙도를 가늠하고 있다. 어찌 보면 그 자체가 함의하는 패러다임은 이제 막 시작된 우리의 문화산업의 비전을 설계할 수 있는 본질이 된다. 21C 20185월 오늘, 세상을 바꾸는 철학이 존재한다면 당연한 성격이다. 문화가 우리의 초상을 승화점으로 올려주기를 소망한다. 어찌 보면 본연의 의지이거나 바람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심상치 않은 정황이 가슴팍을 울렸다. 선문답의 이 뭐꼬.’와 같은 울림이다.

ART가 부자다.

문화가 답이다.

만화가 답이다.

오래된 미래,

방송이 체온이다.

여행이 미래다, 라는

화두처럼, 꾸려진 방향성을 움켜쥐고 40년 현장에서 온갖 부조리와 직면하고 지탱하였다. 그럴싸한 이미지로 삶의 천착을 미화하거나 도리어 실험실의 청개구리처럼 스스로를 표피화 하였다. 그 행위의 진정성만으로도 숨 쉴 수 있는 작태였다. 그런데 이 길목을 돌아서면 울림이 있을 것이다, 라는 독백을 거듭해온 것은 사실이다. ‘사려 깊은 만남, 경복궁포럼의 준비가 어느덧 본질에 가까워졌음을 스스로 이해하고 있었다. Mall-Auction, 엔젤펀드-크라우드펀드, 협동조합-포럼의 성격을 연결하는 철학-문화의 생태계는 하나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자명한 명제가 나의 삶, 하루에 찾아왔다.

나는, 둘이 하나가 되면 이미 초인의 반열에 오를뿐더러 그 뜻을 이룰 수 있으리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이 모든 난제를 풀 수 있는 단초는 단 한 사람의 만남이요 끝이며 완성이라는 믿음을 추구해왔다. 그 명제는 학벌, 직업, 성별, 종교, 지위, 금전, 건강 따위의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온전한 마음 세계의 창문이다. 요란스럽고 벅찰 것 같은 그 모든 네트워크의 오묘함은 한 사람의 마음씨보다 크거나 넓거나 높을 수 없다. I의 세계다. 따라서 II의 만남을 옹골차게 진행하는 사려 깊은 만남의 화두는 온전한 명제다. 그 준비가 서슴없이 나에게 맞이하고 있음을 40년 문화운동가의 벅찬 제목이 아닐 수 없다.

2018514일 아침, 찾아온 비둘기의 구구구 소리도 범상치 않게 들리는 이유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