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과 한국기업

최근 동아일보 보도에 의하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 구조 개편안에 반대 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히며 재차 압박에 나섰다. 엘리엇은 11일 보도자료를 내어"오는 29일로 예정된 현대차 계열 주주총회에서 현대차그룹 지배 구조 개편안에 반대투표를 결정했다"라며“다른 주주들에게도 반대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밝혔다.

엘리엇과 한국기업

엘리엇은 또 “개편안이 잘못된 전제에 기반을 두고 있다"라며 타당한 사업 논리 결여, 모든 주주에게 공정하지 않은 합병 조건,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 대책 결여, 기업 경영구조 개선 방안의결여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엘리엇은 어떤 기업인가?

경영권 방어가 힘든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썩은 고기를 먹어치우는 대머리 독수리에 비유하여 벌쳐펀드(Vulture Fund)로 불리는 국제적 투기 회사로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엘리엇과 한국기업

근래에는 한국 기업들이 이러한 투기 자본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이들은 SK, 삼성, KT&G 등의 경영권을 위협하고 해당 기업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식을 사 모아 주가가 오르면 빠져나가 막대한 차익을 올렸다.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피해를 봤다며 한국 정부에 보상도 요구하고 있다. 이대응방안은 나라에 따라 대주주나 경영진에게 보통주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주는 차등 의결권, 기존 주주들이 시가보다 싼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포이즌 필, 주요 경영 사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 제도 등의 방어 장치를 두고 있다.

엘리엇과 한국기업

이런 제도가 없는 한국은 투기자 본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거꾸로 정부 여당은 외부세력이 경영권 공격을 쉽게 할 수 있는 집중투표제, 다중대표소송제를 도입하는 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주주의 전횡을 막고 소액주주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엘리엇 같은 투기자 본의 공격을 막을 방패 장치를 만든 뒤 상법 개정을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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