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아트스페이스에서는 2018516~521일까지 임영숙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임영숙 개인전
임영숙 개인전

작가는 치성을 드리듯 오랜 시간 밥을 공들여 그려왔다. 그 밥 위에 종류별로 꽃과 나무를 심었다. 작은 집과 석탑이 조밀한 밥알 위로 촘촘히 박혀있고 자연이 풍성하게 펼쳐졌다.

임영숙 개인전
임영숙 개인전

작가는 그저 온 마음을 다해 그리고 칠하며 지극 정성을 다하는 일이 더없이 행복하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생각해 보면 그런 생애가 작가에게 주어진 최선의 생의 실천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림 그리는 일에 대한 이 공경의 자세는 변함없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저 그릴 뿐인 데서 비롯된다.

임영숙 개인전

그러니 그릇에 담긴 밥이나 그릇 밖을 나와 정원이나 대지 위에 펼쳐진듯한 밥은 융숭 깊은 마음 밭이어서 작가는 그곳에 온갖 다양한 꽃과 나무와 석탑, 낮은 집들을 정성껏 가꾸듯이 심어두고 배치했다.

임영숙 개인전

그리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소요하듯이, 편안하고 무심하게 거닐면서 자연스럽게 마주하고 접한 것들을 오롯이 올려놓았다. 화사하고 깊이 있는 색채가 단단하게 밀고 올라와 이룬 맑은 느낌이 화면 전체를 감싸고 있다.

임영숙 개인전

모든 것들은 밥 위에서 생멸한다. 밥 위에 펼쳐진 존재 하나하나에 대한 정성스런 손길이 딴딴하고 명징한 채색의 깊이를 동반하면서 그 존재의 실존성을 돌올하게 부감시키는 그림이다. 근작은 그릇에만 머물던 밥이 전면적인 풍경으로 전환되었고 이를 배경으로 온갖 생명체와 인간 삶의 흔적들이 힘껏 발아하고 있는 형국으로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임영숙 개인전

동시에 밥그룻이 부풀어 올라 형태 변형이 커지면서 그 안에 자리한 생명체들이 현란한 자태가 돋보이도록 배려되고 있다. 거의 유사한 소재, 동일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 안에서 더욱 깊은 정성과 모종의 흔들리지 않는 그림 그리는 꽃과 밥, 나무는 실상 하나의 매개여서 그것은 그림을 그리는 고리에 불과하다.

임영숙 개인전

그 고리는 그 극진한 행위의 반복을 통해 궁극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일,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일, 전적으로 자기에게 들이는 무한한 시간의 공력 아래 접혀 드는 어떤 경지로 인해 만족 되는 삶으로 들어가기 위한 고리인 것이다. (박영택 경기대 교수, 미술평론가)

임영숙 개인전

임명숙은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및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확과를 졸업한 후 개인전 19, 2인전 2, 개인부스전 7회 다수의 단체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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