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조칠훈,김재섭 기자] 올해로 40회째를 맞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16일부터 19일까지 4일 동안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에서 시작 되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고군면 회동리(古郡面 回洞里)와 의신면 모도리(義新面 茅島里) 사이 약 2.8km가 조수간만의 차이로 수심이 낮아질 때 바닷길이 드러나는 현상으로 40여m의 폭으로 똑같은 너비의 길이 바닷속에 만들어진다는데 신비로움이 있다.

매년 이 현상을 보기 위해 국내외 관광객 100여 만명이 몰려와 바닷길이 완전히 드러나 있는 약 1시간의 기적을 구경한다. 전세계적으로 일시적인 현상을 보기 위해서 가장 많은 인파가 찾아 드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도군에서는 이날 국내외 관광객들을 맞아 진도 고유의 민속예술인 강강술래, 씻김굿, 들노래, 다시래기 등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와 만가, 북놀이 등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를 선보이고 다양한 이벤트로 볼거리를 제공해 해마다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곳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 씨가 진도로 관광을 왔다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프랑스 신문에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1996년에는 일본의 인기가수 덴도요시미씨가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주제로한 "진도이야기(珍島物語)"노래를 불러 히트를 하면서 해마다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유래 - 뽕할머니 이야기

옛날 옛적에 손동지(孫同知)라는 사람이 제주도로 유배 중 풍파로 호동(지금의 회동마을)앞 바다에 표류하여 이 마을에서 촌락을 이루고 살게 되었는데 호랑이의 침입이 잦아 마을 건너편 모도(뽕할머니는 헤어진 가족을 만나고 싶어서 茅島)라는 섬으로 황급히 피신하면서 뽕 할머니 한 분만 남게 되었다.

매일 용왕님께 기원하였는데 어느 날 꿈속에 용왕님이 나타나 “내일 무지개를 바다 위에 내릴테니 바다를 건너가라”는 선몽이 있어 모도와 가까운 바닷가에 나가 기도를 하니 회동의 뿔치와 모도의 뿔치 사이에 무지개처럼 바닷길이 나타났다.

바닷길이 열리자 모도에 있던 마을 사람들이 뽕할머니를 찾기 위해 징과 꽹과리를 치면서 호동에 도착하니 뽕할머니는 “나의 기도로 바닷길이 열려 너희들을 만났으니 이젠 한이 없다”는 말을 남긴 채 기진하여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를 본 호동마을 사람들은 뽕할머니의 소망이 바닷길을 드러내게 하였고, 모도에서 다시 돌아 왔다하여 마을 이름을 회동(回洞)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으며, 이때부터 해마다 바닷길이 열리는 이곳에서 풍어와 소원성취를 비는 기원제를 지내고 회동과 모도 사람들이 바닷길 현장에서 서로 만나 바지락, 낙지 등을 잡으며 하루를 즐겁게 보내오던 풍습으로 축제로 승화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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