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칠용 기자] 오늘 충북 옥천군에서 제정한 5월 7일 ‘옻의 날’(5.7 발음대로 따옴)이 올해로 제11회를 맞이했다.
천군 농가 180여 곳에 산과 밭 146㏊에 참 옻나무 415.000그루를 심어 옻 순은 5.000kg이 팔려 나가고 옻 배움터, 옻 생태체험 장, 옥천 참 옻 축제, 옻 염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전국 유일의 옻 산업 특구로 지정되었고, 이곳에서는 600여 년 전부터 옻을 재배해 왔으며 250년 된 옻 샘도 있다.
본 기자가 1970년대 나전칠기분야 백골 계통에 입문하여 이곳저곳 백골을 납품하다보니 자연스레 칠기공장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1978년경 일본에 가보구서야 우리들은 캬슈 칠이나 호마이카 칠을 옻칠로 잘못 알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당시 한국 나전칠기보호협회를 결정하고 활동하던 때라 신설동 로타리 삼미주유소 2층에 사무실을 차리고 회원들에게 옻칠문화 확산운동을 했는데 당시 전화번호도 5757, 2757 등으로 바꿔가며 열정을 토했었다.
1991년도이던가, 동아일보에 옻나무재배를 칼럼으로 연이어 썼고, 한국나전칠기, 목칠공예란 월간지도 발행했다.
그동안 원주, 남원, 충무, 광주광역시, 남양주시 등 공예인들이 많이 활동하는 지자체에도 옻칠의 날 등을 건의했지만 쇠귀에 경 읽기로 답이 없었는데, 옥천군에서 이런 행사를 한다니 참으로 바람직한 일을 해주신 옥천군에 감사하고 싶다.
2007년도에 옥천군청의 초청으로 세미나에 갔었는데 당시 도료용보다는 식, 음료용 개발에 나서라고 종용한 바가 있었다. 1930년 일제시대 조선총독부 임원연구원 전국의 옻나무 실태 파악과 어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옥천은 화칠이나 건칠가루가 더 유명했기 때문이었다.
옥천군에서는 축제기간을 통해 옻 수육, 옻닭고기, 옻 순 탕수육 등 식품에서부터 장아치, 된장무침 등 저장음식에까지 개발 공급한다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근래 옻 물의 내용물을 보면 옻칠의 주성분 중 칠산 일명 우루시올 성분이 없다는 건 좀 맞지 않는 것 같다. 옻이 오르지 않은 것도 순수한 우리 옻의 성분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 11월 13일을 옻칠의 날로 제정하여 정부차원의 행사를 하는데 우리도 이 문제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