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무역 CEO, 동호실크 CEO, 아트코리아방송 기획국장

전통적인 실물화폐는 동전과 지폐로 대표된다. 과거의 물물교환을 대체하는 교환의 매개체이자 가치의 저장 수단 기능을 하면서 재화와 서비스의 거래비용을 줄이고 경제사회 발전과 인류 생활 개선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그간 실물화폐가 주로 담당해 오던 기능들이 온라인으로 한층 더 빠르게 이전되면서 오늘날의 주화 산업은 도전에 처해있다.

먼저, 전자 지급 수단 확산으로 동전 없는 사회, 현금 없는 사회가 앞당겨지면서 중앙은행의 실물화폐 발주가 줄어들고 있다. 이와 함께, 연초 세계적인 투기 과열을 일으켰던 블록체인 기반 암호 통화는 공공부문의 영역으로 인식되어 오던 화폐주조권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3월 개최된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호통화 등 암호화 자산이 경제, 금융 시스템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잠재력과 함께, 투자자 보호, 조세 회피, 범죄 악용 문제 등 양면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면서 도 있는 연구가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 정부는 소비자 보호조치, 거래 투명화로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블록체인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로 전할 수 있도록 적극 육성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최근 들어 국내 암호 통화 시장은 비교적 안정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주화 산업을 주관하는 조폐 당국 차원에서는암호 통화 등 대체 지급수단의 등장이 전통 화폐의 자리를 위협할 가능성과 잠재력에 대한위기의식을 한층 더 높이 가져야 한다. 주화 산업은 기원전 자급자족 시대의 물품화폐부터오늘날 올림픽 기념주화에까지 이르는, 그 어느 산업보다도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각국의 역사, 문화예술과 특수 금속 가공기술, 그리고 국가의 공신력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된 주화 산업만이 가지는 입지는 앞으로도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핵심 경쟁력이다.

향후 이러한 경쟁력에 기반을 두어 외부 환경 변화를 기회요인으로 활용하는 것이 주화 산업이 나가야 할 기본 방향이라 본다. 이에 화폐 거래의 보안성,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위, 변조 방지 기술을 철저히 연구육성하는 한편, 주화 기술 고도화, 고부가 가치화를 통해 소비자 가치를 향상시켜 세계 주화 시장의 파이를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30차 세계 주화책임자 회의는 고부가 가치 특수 주화 제작, 가 간 주화 기술 교류를 통한 저변 확대 등 향후 세계 주화 산업의 미래 먹거리에 대해 논의한다는 점에서 아주 시의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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